VIP운용 폭락장 속 펀딩 성과…판매사 자금도 유치 KB증권 PI 20억 투자…전작 펀드 트랙레코드 반영
이돈섭 기자공개 2022-07-08 08:11:5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외 증시 부진 속 VIP자산운용이 견고한 펀딩 성과를 내면서 시장에 이목을 끌고있다. 리테일 고객뿐 아니라 판매사 고유재산도 끌어들이면서 인기를 과시했다. 가치주 전략을 구사해 헤지펀드 업계에서 준수한 수익률을 달성한 것이 펀딩 성과에 주효했다는 평가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VIP운용 'VIP Deep Value II' 펀드는 KB증권을 단독 창구로 삼아 지난 5월 중하순 2주일간 370억원을 끌어모았다. 연초 이후 폭락장에서 대다수 헤지펀드 하우스들이 펀딩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였다는 분석이다.
펀딩에 참여한 수익자 수는 최대치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급격하게 빠지면서 주식 시장 진입을 꺼리는 가운데 완판 수준으로 판매됐다는 것은 상당한 성과"라며 "판매사와 운용사 역량이 한데 어우러져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라임사태 여파로 지난해 말 사모펀드 판매 금지 처분을 받았던 KB증권이 지난 5월 중순 제재가 해소되자마자 판매를 시작한 펀드라는 점에서 의미도 컸다. KB증권은 펀드에 고유자금 20억원을 투입하는 등 펀딩에 직접 참여키도 했다.
자금모집 규모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현재까지 KB증권이 판매한 개별 펀드 기준 가장 크다. KB증권은 안다자산운용 롱숏드림펀드에 110억원 안팎 자금을 모집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냈지만, 최근들어 시장 침체 등 여파로 성과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펀딩이 어려운 분위기지만 일부 트랙레코드가 우수한 운용사의 경우 비교적 펀딩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과거 성과가 미래 성과를 담보하지 않는 만큼, 폭락장에서 어떤 성과를 내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장금리 인상으로 일부 금융채 3년물 금리가 5%대로 치솟는 등 일부 투자자 사이에선 채권 자산에 투자하며 시장을 관망해야 한다는 진단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악재란 악재가 몰려 있어 시장 진입에 신중을 기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VIP운용 펀딩 성과는 전작 성공 영향이 상당했다. 2020년 설정된 'VIP Deep Value' 펀드는 롱바이어스드 전략을 구사, 지난달 말 누적 수익률 193.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 15.8%를 12배 이상 웃돌아 상당수 동일 전략 펀드 성과를 압도했다.
'VIP Deep Value II' 펀드 역시 큰 틀에서 전작 펀드 전략을 이어간다. 고물가·고금리 시기 실적이 밸류에이션에 반영될 수 있는 종목을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 레버리지를 탄력적으로 활용하고 경영진 미팅 및 자사주 매입·소각 제안 등 주주활동도 가미한다.
펀드 운용은 김민국 대표가 맡았다. 김 대표는 서울대 대학 시절 주식투자 동아리 스믹(SMIC) 초창기 참여 인물로 2003년 VIP운용 전신 VIP투자자문을 설립, 최진철 대표와 함께 하우스의 축을 이루고 있다. 일임으로 최근 12년간 연 19% 수준의 수익률을 냈다.
지난해 말 펀드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 18.4%.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0.2% 빠진 것과 비교해 부진한 모습이다. 시장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강한 턴어라운드를 보이는 종목 매수를 통해 반등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1999년 자문사로 설립된 VIP운용은 2018년 전문사모운용 라이선스를 확보해 헤지펀드 업계에 진출했다. 5일 현재 운용규모(설정원본+계약금액)는 2조3513억원으로 전년대비 15.4% 불어났다. 지난해 말 순이익은 679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9배 이상 확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돈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밸류업 사각지대
- [거버넌스 리빌딩]인탑스 2세 오너십 구축 관건…이익 터널링 비판도
- [이슈 & 보드]견제장치 없는 푸드나무 이사회, 새주인 맞아 전면개편
- [거버넌스 리빌딩]부상하는 3세 체제…대원산업 저평가 둘러싼 논란
- [거버넌스 리빌딩]삼영전자, 창업주+일본계 거버넌스 순항 끝 결말은
- [거버넌스 리빌딩]'현상유지 경영' 모토닉…3세에 거는 기대감
- [거버넌스 리빌딩]신도리코, 몸집보다 큰 현금성 자산…승계도 관건
- [thebell interview]"외국인 기용으로 이사회 다양성 업그레이드"
- [2024 이사회 평가]영원무역홀딩스, 이사회 명과암 뚜렷…정보접근성 호평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트럼프통' 영입한 삼성전자…향후 행보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