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 그룹에서 M&A 플랫폼으로 지목된 건 위메이드맥스다. 계속된 적자로 관리종목에 지정되자 재작년 위메이드가 M&A 플랫폼 지위를 새롭게 부여했다. 위메이드맥스는 내부·외부 개발사 인수로 라인업을 다양화해 실적 회복을 노린다.

이를 위해 지난해 실탄도 확보했다. 유상증자에 이어 상장전환우선주 발행으로 현재 위메이드맥스의 현금보유액은 근 5년 사이 최고치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에 따르면 올해 안에 외부 개발사 인수합병이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자회사 중 둘뿐인 상장사 '맥스'... 개발사 M&A로 라인업 다양화 전략

위메이드맥스(구 조이맥스)는 지난해까지 위메이드의 유일한 상장 자회사였다. 2010년 위메이드가 최대주주의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합류했다. 당시 전세계 2000만명 이상의 이용자 풀과 해외서비스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위메이드와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됐다.

그러나 기존 게임의 흥행 부진과 신작 실패가 겹치면서 위기에 빠졌다. 2018년부터 2년 연속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세전손실이 발생하면서 2020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다만 2021년 영업이익 2억9000만원으로 흑자전환하면서 올해 3월 관리종목에서 탈피했다.

위메이드는 위메이드맥스에 M&A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지위를 부여했다. 위메이드맥스를 중심으로 그룹 내 개발사를 합병하거나 외부의 우량 개발사를 인수하는 방법이다. 서비스 게임 라인업을 다각화해 들쑥날쑥한 매출을 안정시키는 전략이다.

상장을 했거나 앞둔 자회사에 다른 개발사들을 합치는 건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크래프톤의 경우 펍지스튜디오를 본사로 두고 블루홀, 라이징윙스, 드림모션, 언노운 월즈 등 6개의 독립 스튜디오를 자회사로 둬 실적을 유지한다. 넷마블의 경우에도 자회사 상장의 조건으로 두 개 이상의 히트작이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두고 있다. 때문에 상장을 앞두고 자회사 3~4곳이 뭉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위메이드맥스의 재무구조는 불안정했다. 2021년말 위메이드맥스 산하 자회사는 위메이드커넥트(구 플레로게임즈), 조이스튜디오, 라이트컨까지 세 곳이었다. 지난해 분할 신설된 라이트컨을 제외하고 조이스튜디오는 2억원 총포괄손실을, 위메이드커넥트는 11억원의 총포괄이익을 기록해 위메이드맥스 실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위메이드넥스트가 올해 1분기 편입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위메이드넥스트는 지난해 출시한 흥행작 ‘미르4’ 개발사다. 합병 공시 전인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81억원을 기록한 알짜 자회사다. 위메이드맥스와의 합병 이후인 올 1분기에도 총포괄손익 82억원을 올렸다.

한편 상장사인 위메이드플레이(구 선데이토즈)가 올해 위메이드 그룹에 들어왔지만 M&A 플랫폼 역할은 위메이드맥스가 계속해서 맡을 전망이다. 위메이드플레이의 경우 ‘애니팡’이라는 캐시카우로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어 라인업 다각화 필요성이 없다. M&A보다는 향후 소셜카지노 게임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는 방식으로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70억 유상증자·220억 상환전환우선주로 실탄 마련… 올해 안 M&A 가능성도

M&A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실탄도 마련했다. 재작년 말 17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주주 대상으로 보통주 729만401주를 발행했다. 자금 사용 목적으로는 123억원은 운영자금으로, 5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지난해와 올해 상환전환우선주(RCPS)도 발행했다. 2021년 1월 KB인베스트먼트, 로그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자로부터 약 70억원을 조달했다. 올해 초에는 KB인베스트먼트,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약 150억원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위메이드맥스의 상환전환우선주부채는 총 173억원 수준이다.


자금조달을 통해 위메이드맥스의 현금보유액은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68억원에 불과했던 현금은 재작년 190억원을 기록한 뒤 작년 228억원까지 치솟았다. RCPS를 발행 완료한 현재 위메이드맥스의 현금보유액은 414억원 수준이다.

빠르면 올해 안에 내부·외부 개발사 M&A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현국 위메이드대표는 올해 2월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올해 외부 개발사와의 인수합병(M&A)도 몇 개 있을 것 같다”며 “내부 개발 자회사가 성공하는 경우 위메이드넥스트와 동일한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