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형' 스테이블 코인 재부상...위메이드, 디파이 생태계 앞장 테라발 위기론 불구에도 '위믹스달러' 발행, 규제 변수 빠르게 대응해야
노윤주 기자공개 2022-06-22 12:57:58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0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테라-루나 사태로 촉발된 스테이블 코인 위기가 오히려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 진영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별도의 담보 없이 알고리즘으로 운영되는 알고리즘형 스테이블 코인 체제가 위험하다는 게 밝혀지면서 자리를 잃을 뻔한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상 중이다.기회를 타고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해 탈중앙금융(디파이·Defi) 생태계를 확장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위메이드의 위믹스달러가 대표적이다. 테라와는 다른 방식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운영하면서 디파이 투자자를 모으고 글로벌로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위메이드, 위믹스3.0 계획에 스테이블 코인 추가
위메이드는 최근 '위믹스3.0' 계획을 밝혔다. 클레이튼 블록체인을 떠나 자체 개발 메인넷을 활용한 대규모 청사진이다. 이 계획에는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달러도 포함돼 있다. 위믹스달러는 미국 달러와 가치가 1 대 1로 연동된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이다.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은 발행량만큼의 현금성 담보를 축적해 놓는 방식으로 가치를 보장한다. 위메이드의 경우 유명 스테이블 코인 '유에스디씨(USDC)'를 담보로 저장한다. 유에스디씨도 달러와 가치가 연동된 코인이다. 담보는 달러 또는 그에 준하는 현금성 자산으로 가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위메이드가 달러도 담보로 추가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회사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확정된 담보는 유에스디씨 하나"라며 "다른 담보 및 구성 비율은 코인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출시 예정일은 올해 3분기다.
◇위믹스달러 활용해 디파이 확장 목표
위메이드는 위믹스달러를 플랫폼 내 기축통화로 사용할 예정이다. 가치 저장, 회계 단위, 교환 수단 등 다양한 용처가 있다는 게 위메이드 측 설명이다. 지금까지 기축통화로 사용된 위믹스(WEMIX)는 가치 변동이 있어 시장이 혼란할 경우 장기 보유하기가 힘들었다.
스테이블 코인은 장세 불문 가치가 변동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 보유가 용이하다.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고객을 위믹스 플랫폼에 더욱더 오래 붙잡아 둘 수 있는 락인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위믹스달러를 이용해 디파이를 본격 확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믹스3.0의 목표가 웹3.0 시대 대비기 때문이다. 웹3.0은 메타버스, 가상자산, NFT 등 요소가 종합적으로 합쳐진 분산형 인터넷이다. 디파이도 웹3.0의 중요 요소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디파이 서비스로 클레이튼 기반의 '클레바'만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클레이튼에서 독립해 자체 메인넷을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스스로 디파이 생태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변동성이 없어 투자자 접근이 용이한 위믹스달러가 초반 생태계 구성에 도움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디파이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달러가 위믹스 디파이 서비스의 기축통화로 자리 잡으면서 위믹스달러와 위믹스 사이 교환 수요가 늘고, 게임 내에서 다시 유틸리티 토큰으로 활용되는 선순환 구조를 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 코인이 있다고 해도 기본적인 P2E 구조를 잘 짜는 게 중요하다"며 "생태계 전체를 글로벌화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위믹스의 Play to Earn(P2E) 게임 미르4는 글로벌 버전만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서는 P2E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가상자산 위믹스 거래는 대부분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거래소에서 발생한다. 게임과 가상자산 사이 괴리가 발생하는 데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테이블 코인 규제가 사업 변수…국내 마련도 가시권
해외 각국이 테라-루나 사태 이후 스테이블 코인 규제 마련에 속도를 내면서 발행사가 지켜야 할 규제는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특히 전 세계 유저가 사용하는 P2E 관련 코인 특성 상 각국 규제 동향에 더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국 뉴욕주 금융감독청(NYDFS) 금융서비스부(DFS)는 이달 초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지침을 발표했다. 우선 알고리즘 붕괴를 막기 위해 미 금융당국은 발행량과 상응하는 준비금 마련을 요구했다. 준비금의 시세도 발행금액과 일치해야 한다.
앞으로 증권 등 시세 변동이 있는 금융자산으로 준비금을 채워넣기 어려워진다. 현금 외 준비금으로 인정하는 자산은 미 국채, 중기국채, 장기국채 등으로 제한했다. 준비금 감사 기간도 매달 1회로 규정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과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에 금이 간만큼, 향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와 가이던스의 발표는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서도 스테이블 코인 규제 마련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본, 유럽 등에서 잇달아 관련 규제가 나오고 있고 국회와 당국이 테라-루나 사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당정 사이 업권법 마련에 시간이 지체될 경우 스테이블 코인 관리 방안이라도 먼저 만들자는 논의가 나온다"며 "향후 스테이블 코인 발행 규정이 보다 깐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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