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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생존전략]목표는 SUV 명가 재건, 방법은 전동화⑤전기 SUV U100 이후 KR10, 전기 픽업트럭… 전동화 모델 줄줄이 대기

강용규 기자공개 2022-07-12 07:48:57

[편집자주]

쌍용자동차의 새주인이 KG그룹으로 확정됐다. 국내 기업을 최대주주로 맞는 건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된 지 18년 만이다. 이제 채권단 동의를 바탕을 오는 10월까지 회생절차를 마치면 된다. 하지만 법정관리 졸업이 경영정상화를 담보하는 건 아니다. 자체 경쟁력을 갖춰야 미래차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더벨은 정상기업을 향해 나아갈 채비 중인 쌍용차의 생존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 쌍용자동차는 ‘SUV 명가’로 불렸다. 프리미엄 세단 체어맨의 존재감도 강력하기는 했지만 쌍용차를 상징하는 차량은 준중형 SUV '코란도'와 중형 SUV '무쏘'였다. 가장 최근인 2016년의 흑자를 이끌었던 것도 소형 SUV '티볼리'다.

쌍용차는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아 경영정상화의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이제 스스로의 역량으로 생존의 앞길을 밝혀야 한다. 쌍용차는 SUV 명가 재건을 목표로 잡았다. 그리고 재건의 방법은 전동화다.

쌍용차는 5일 중형 SUV 신차 토레스의 출시를 알리는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회사 내부적으로 고객이 쌍용차에 기대하는 것, 쌍용차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분석을 거쳐 브랜드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2년 이내에 옛 SUV 명가의 지위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의 중형 SUV 신차 토레스. (자료=쌍용차)
정 관리인은 이를 위해 내년 하반기 중형 전기 SUV(프로젝트 U100, 토레스 기반 전기차), 2024년 중순에 코란도를 재해석한 프로젝트 KR10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KR10 역시 내연기관차 모델과 전기차 모델이 함께 개발되고 있다.

2024년 하반기에는 어떤 회사도 도전하지 않았던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픽업트럭이 사실상 SUV의 하위 카테고리로 취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SUV에 개발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22년 1~5월 국내 시장에서 팔린 완성차 46만1323대 가운데 52.9%에 해당하는 24만3887대가 SUV다. 세단이 39.4%(18만1706대)로 뒤를 잇는다. 레저 확대 등의 영향으로 SUV의 시장 경쟁력이 강력한 만큼 완성차업계에서는 쌍용차의 SUV 집중 전략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업계는 특히 쌍용차의 출시 예고 차량들이 모두 전기차라는 점에도 시선을 집중한다. 그동안 쌍용차가 경영위기를 겪으며 글로벌 전동화 추세를 따라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2010년대 초 앞다퉈 전기차 개발계획을 내놨고 2010년대 중후반에는 양산차 출시 및 포트폴리오 확대 단계에 진입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회사들마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내연기관차와의 결별을 선언하는 단계까지 왔다. 반면 쌍용차는 2021년이 돼서야 첫 전기차인 코란도e모션을 공개했다.

심지어 쌍용차는 코란도e모션을 통해 전기차와 관련한 사업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코란도e모션은 올해 1월 국내에서 사전계약이 실시됐는데 사전계약물량이 3500대에 이르렀지만 실제 판매량은 150여대에 불과하다. 현재는 생산 중단 상태이며 8월 생산 재개가 예상된다. 사전계약 수요예측에 실패하고 배터리 물량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쌍용차가 내년 출시를 예고한 U100에서 성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U100의 기반인 토레스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2383대의 수요가 몰리는 등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흥행 열기를 전기차 모델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면 코란도e모션의 아픈 기억을 지우고 전동화 계획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앞서 2021년 12월 중국 전기차 및 전기차배터리회사 BYD와 기술협력 MOU를 맺고 토레스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는 중이다. BYD를 통해 부족한 전동화 노하우를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쌍용차와 BYD는 향후 전용 전기차 플랫폼의 공동개발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쌍용차 관계자는 “앞으로 완성차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동화 추세에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며 “쌍용차도 장기적으로 다양한 전기차들을 선보일 계획이며 BYD와 함께하는 U100이 그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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