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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해외사업 점검]美 '김치 제조업 장착' K-푸드 확산 젖줄수출서 현지 생산으로 가속 페달, 유럽 등 서구권 식품사업 확장 교두보

이우찬 기자공개 2022-07-19 07:26:44

[편집자주]

대상㈜은 산업화가 본격화된 1970년대 초반 인도네시아 진출을 계기로 해외시장 개척의 문을 열었다. 이를 시작으로 해외 매출은 진출 48년만인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소비 부진으로 국내사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해외 사업은 대상㈜이 외형성장을 이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으로 발을 뻗고 있는 대상㈜의 해외 사업과 주요 거점별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은 전 세계 김치 수출의 '리더'로 꼽힌다. 국내 총 김치 수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1987년 탄생한 브랜드 '종가집'의 김치 수출액은 2016년 380억원에서 지난해 880억원 규모로 13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대상㈜은 올 3월 미국 LA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했다. 국내 기업 중 최초 사례다. 수출로 성장한 미국 현지 식품사업을 제조업으로 확장하는 셈이다. LA 공장을 K-푸드 확산의 맏형 노릇을 하는 김치 생산의 전초 기지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미국 공장은 유럽 김치 수출 등 서구권 식품 공급의 젖줄로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출로 확인한 미국 시장, 생산기지 구축 제조업 날개

미국 사업의 경우 최근 5년(2017~2021) 2배 이상 매출이 늘며 외형 확대 속도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대상 아메리카(DAESANG AMERICA)의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해 1189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대비 170% 증가했다. 식품과 소재의 매출 비율은 각각 60%, 40%로 식품이 높은 편이다.

김치와 고추장을 중심으로 현지인 소비가 늘면서 2017년 이후 미국 수출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 채널도 한인, 아시안계 마트에서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마트로 확대됐다. 대상㈜ 관계자는 "한국 음식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2020년 이후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김치와 고추장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부연했다.

대상㈜은 이처럼 수출로 빠르게 성장한 미국 시장에서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약 200억원이 투입된 미국 LA 김치 공장은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기지를 처음 구축한데 의미가 있다. LA 공장 준공 이전 아메리카, 유럽에는 생산기지는 없었다. LA 공장 가동을 앞두고 '대상푸드USA'가 설립됐다. 연간 김치 생산 규모는 2000톤이다.

LA 공장에서 생산되는 김치는 전통 김치의 맛을 살린 종가 오리지널 김치를 비롯해 글루텐 프리(Gluten Free), 비건(Vegan) 등 미국 현지 식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비건 김치, 백김치, 비트김치, 피클무, 맛김치, 양배추 김치 등 총 10종이다. 기존 국내 공장에서 수출하던 제품에 현지 생산 제품을 추가해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김치 브랜드는 'Jongga'다.

대상㈜은 LA 공장 본격 가동으로 소비자 수요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도 예상되는 기대 효과로 분석된다. 또 수요 예측에 따른 판매 관리가 가능하고, 제품 신선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A 공장에서 생산되는 김치 제품의 주요 원료인 배추, 무, 파 등은 현지에서 조달해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Jongga' 오리지널 김치 300g 제품. 출처=대상㈜
◇유럽 등 서구권 시장 공략 가속화

대상㈜은 LA 공장을 앞세워 미주, 유럽 등 서구권 전역의 식품사업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서구권에서도 김치를 찾는 현지인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로 알려졌다. LA 공장에서는 김치와 함께 현지인의 입맛에 맞춰 핫소스처럼 묽은 제형으로 개발한 오푸드(O'food) 고추장 6종도 생산한다.

유럽 지역은 아시아, 아메리카에 이어 3번째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이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매출의 11%가 유럽에서 나왔다. 유럽 사업은 소재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식품과 소재사업의 매출 비중은 각각 30%, 70%다. 소재사업은 MSG, 라이신, 글루타민 등 아미노산계 바이오 소재들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사업을 이끄는 대상 유럽(DAESANG EUROPE)의 지난해 매출은 1103억원이다. 전년(2020년) 대비 3% 성장했다. 현지 생산 법인은 없고 국내서 식품, 소재를 수출하는 구조다. 소재 중심의 사업을 식품 쪽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LA 공장 안정화와 현지 식품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이후 유럽시장으로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주, 유럽 등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글로벌 식품 시장 개척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출처=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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