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ESG위원회 신설 검토 'G등급' 오를까 '환경·사회' 약진 지배구조 취약…'전자투표·준법지원인' 도입 등 과제
이우찬 기자공개 2022-03-02 07:12:26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8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품기업 대상㈜이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 설립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ESG경영실을 독립된 ESG 조직으로 만든 가운데 최고 의사결정 기구에도 전담 위원회를 설립하며 힘을 싣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ESG위원회 출범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SG위원회가 설립되면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으로 꼽혀 온 지배구조 부문 개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ESG경영'을 처음 공식적으로 밝혔다. 임정배 대표이사 사장은 "2021년을 ESG경영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B2C 식품기업으로 시대적 흐름을 더는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전담 조직인 ESG경영실이 그해 꾸려졌다. 각 사업부문의 경영성과 평가에 ESG를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상㈜에 대한 외부 평가도 달라졌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기준 2018~2020년 3년 연속 'B' 등급에 머물렀던 ESG 통합등급이 'A'로 상승했다. ESG 관리체계·위험이 우수한 수준으로 상향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환경 'A' 등급, 사회 'A+' 등급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환경부문 핵심 전략 목표는 온실가스 감축과 친환경 패키지 개발이 꼽힌다. 온실가스 감축이 전 산업의 공통된 ESG 목표라면 친환경 패키지 개발은 식품기업 특성에 맞는 전략목표로 분류된다.
대상㈜은 친환경 패키지 개발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3R(Reduce·Recycle·Renewal)을 기반으로 패키지 경량화, 패키지 재활용성 제고, 친환경 패키지 신소재 원천기술 확보 연구개발 등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4월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업사이클링 친환경 유니폼을 개발했다. 유니폼은 버려진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국산 원사로 제작됐다. 1만4700개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고 온실가스를 감축 효과도 있었다. 유니폼 2100벌은 전국 할인점과 식자재 매장 직원들에게 지급됐다.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인 마곡 R&D센터는 친환경 연구개발 시설로 주목된다.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 11%를 목표로 삼았다.
사회부문은 근로자,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가 평가 분야다. 대상㈜은 최근 글로벌 기업문화 전문 조사업체 GPTW(Great Place to Work)가 주관하는 '2022년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9년부터 '정시퇴근제'를 도입하며 임직원 복지 향상을 위해 신경 쓰고 있다. 정시퇴근 실천지수는 각 부서별 평가에 반영된다. 2018년부터 퇴근시간이 되면 강제로 PC가 종료되는 PC-OFF제를 도입했다. 휴가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연차휴가 외 연중휴가 4일을 부여한다.
대상㈜은 공급망 관리 관점에서 중요성이 큰 협력사와 관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등급을 얻었으며 2017년 이후 최우수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B+'를 기록한 지배구조부문은 환경, 사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는다. ESG위원회가 설립되면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2020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핵심지표 준수사항에 따르면 대상㈜은 주주와 이사회의 10개 항목 중 내부통제정책 마련·운영, 6년 장기 사외이사 부존재만 준수했다. 전자투표제 도입, 이사회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등은 준수하지 못했다.
대상㈜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최근?삼양사, 삼양식품, 롯데제과가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서 전자투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준법지원인 선임도 해묵은 과제로 꼽힌다. 별도기준 자산 5000억원 이상 상장사는 준법지원인을 1명 이상 의무적으로 선임해야 한다. 대상㈜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임에도 준법지원인을 두지 않고 있다. 준법지원인 제도는 2012년 도입됐으나 처벌 조항이 없어 실효성이 적은 게 사실이다. 독립된 준법지원인 선임은 기업 지배구조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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