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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공급망 균열 '신사업·글로벌'로 넘는다 [식품사 원가 대란 진단]미국 LA '김치공장' 안정화 집중, 대체육 진출 본격화 '소재사업' 확장

박규석 기자공개 2022-07-14 08:06:37

[편집자주]

식품기업들이 치솟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주요 원료인 곡물가의 변동성 확대로 가격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제품가를 올린 만큼 추가적인 가격인상은 쉽지 않다. 정부 차원에서도 물가 안정을 강조하고 있어 자구책 마련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체 원료 물색과 비용통제, 전략제품 강화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식품기업들의 현주소와 전략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2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이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손실 축소에 역량을 집중한다. 구매·제조원가 개선 등 비용 효율화에 힘쓰고 있다.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글로벌 영토 확장과 신사업 진출을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도 꾀하고 있다.

국제 곡물가 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해 대상㈜이 마련한 방안 중 하나는 원재료 구매 주기 단축이다. 매번 제품 생산에 차질이 없을 만큼의 원재료만을 구매해 대량구매에 따른 가격 손실을 방어한다. 구매원가뿐만 아니라 제조원가 개선을 위한 자구책 마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 주기 단축 등이 비용 통제의 일환이라면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는 글로벌과 신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으로 주력 제품인 김치의 판로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 신사업의 일환으로는 소재 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체육 시장의 진출을 본격화했다.


◇미국 ‘종가집 김치’ 세계화 허브

대상㈜의 주료 식품 브랜드는 종가집과 청정원이다. 종가집의 경우 1987년부터 판매를 시작해 김치류와 반찬류, 두부류 등의 신선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청정원은 대상㈜의 종합식품브랜드로 전통 장류와 농수산식품, 육가공식품 등의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특히 ‘종가집 김치’는 대상㈜의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는 주력 제품 중 하나다. 국내 포장김치 부문에서 공고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상태로 현재 미주와 유럽 아시아 등 세계 4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CA)에 김치 공장이 완공되면서 현지 경쟁력이 더욱 강화됐다. LA공장은 대지 면적 1만㎡ 규모로 약 2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연간 2000톤(t)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춘 게 특징이다. 현재 미국에 대규모 김치 생산 설비를 갖춘 식품기업은 대상㈜이 유일하다.

대상은 순차적으로 자동화 설비 도입 등 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미국 LA공장을 안정화해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현지 소비자의 니즈와 미래 트렌드 예측을 통해 김치와 소스, 김, 편의식 등 전략제품들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시장을 김치 세계화의 허브로 변모시킬 예정이다. 유럽과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 서구권 지역까지 현지화된 김치 공급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미주 등 서구권에 김치를 찾는 현지인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수요를 공략할 방침이다.

◇대체육 전문팀 신설 ‘소재 사업’ 강화

대상㈜은 식품뿐만 아니라 소재 사업에서의 수익성 제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분당과 전분류, 라이신 등이 대표적인 소재 제품이다. 신사업의 일환으로는 대체육 소재 시장에 진출했다.

식물성 대체육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채널별로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최근에는 식품연구소에 전문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전문팀은 식물성 단백질 소재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최적의 고기 질감을 구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육종별 육즙과 풍미 등을 위한 연구도 병행한다.
대상 LA공장 전경.(사진=대상그룹)

또한 대체육의 한 종류인 배양육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배양육은 살아있는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별도의 도축 과정 없이 세포공학기술로 생산하는 인공고기다. 업계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육류 소비량의 약 10%는 배양육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40조원에 이른다.

이러한 배양육 사업을 위해 대상㈜은 지난해 6월 동물세포 배양 배지 기업인 ㈜엑셀세라퓨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8월에는 배양육 및 배양 배지 소재기업인 ㈜스페이스에프에 지분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향후 배양육 대량생산을 위한 대량 배양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배양 공정을 확립해 제품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체육뿐만 아니라 기존 소재 사업 중 하나인 라이신도 대상㈜의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라는 게 업계 평가다. 지난해 8월 중국 라이신 생산 판매기업인 '흑룡강성복식품집단유한공사(청푸그룹)'와 지분 거래 계약을 맺은 만큼 향후 수익성 강화에 힘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대상㈜은 청푸그룹의 지분 32.87%를 26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금은 전액 현금으로 집행되며 취득 예정 일자는 오는 12월 31일이다. 청푸그룹은 사료첨가제용 아미노산 제조기업으로 라이신과 아니라 트레오닌, 사료첨가제용 비타민 B2 등을 생산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 필요한 원재료 재고를 제때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제품 가격 인상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품목별 영업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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