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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매물분석]감독 당국 규제 리스크에 성장세 둔화 우려이복현 원장, 여신업계 부동산PF 대출 검사 예고…"볼륨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

이기욱 기자공개 2022-07-14 08:10:16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의 외형 확장이 금융감독 리스크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카드는 최근 부동산PF 대출을 중심으로 자산과 수익을 대폭 늘려왔지만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감독 방향에 따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사 PF대출에 대한 고강도 검사를 예고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1분기 9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507억원) 81.26% 증가한 수치로 실적 기준 현대카드(769억원)를 제치고 업계 4위 자리에 올랐다. 롯데카드는 이전까지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과 함께 업계 하위권 그룹으로 분류돼왔으나 2019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로 피인수된 후 점차 중위권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영업 자산도 마찬가지다. 1분기말 기준 롯데카드의 영업자산은 15조3821억원으로 지난해말(14조9413억원) 대비 2.95% 늘어났다. 2020년말(12조3549억원)과 비교하면 24.50% 증가했다. 4조2507억원에 달했던 현대카드와의 영업자산 격차도 2조694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롯데카드의 성장은 본업인 신용판매가 아닌 기업대출 영업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지난 3월말 기준 롯데카드의 카드자산은 12조3477억원으로 지난해말(12조2428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대출자산은 2조5407억원에서 2조8435억원으로 3개월만에 11.92% 늘어났다. 2020년말(1조4151억원) 대비 증가율은 100.94%에 달한다.

자료=한국기업평가
대출자산만 따지면 신한카드(2조9860억원)에 이어 업계 2위에 해당한다. 롯데카드의 성장세는 최근 업계에서 거론되는 예상 매각액(약 3조원)의 주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성장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 부호가 남아있다. 특히 금융감독 리스크로 인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롯데카드의 부동산PF 대출 의존도 때문이다.

이 원장은 최근 여신전문금융회사 CEO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부동산PF대출 총액 관리와 건전성관리를 적극 주문한 바 있다. 전수조사를 통해 PF대출에 대한 사업평가를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며칠 뒤 열린 저축은행 업계 간담회 자리에서도 PF대출에 대한 고강도 검사를 예고했다.

3월말 기준 롯데카드의 대출자산 잔액 중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84.7%(2조4591억원)에 달하며 그 중 약 절반이 부동산PF대출(1조2477억원)이다. 전체 대출에서 부동산PF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3%다. 지난해말(35.9%)보다 7.1%포인트 높아졌다. 3개월동안의 잔액 증가율만 34.05%에 달한다.

건전성 지표는 우수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말 기준 롯데카드의 고정이하채권비율은 0.93%로 지난해말(0.94%)보다 소폭 낮아졌으며 고정이하여신대비 충당금 전입액 비율(NPL커버리지비율)은 283.3%로 지난해말(283.5%)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카드매출, 자동차구입자금 대출 중심이던 금융자산에 수익성이 양호한 부동산PF 등의 대출자산도 추가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며 “부사장급 기업금융 전문가를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취급 건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사후관리를 진행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금융당국의 모범규준을 준수하고 시공순위 10위 이내의 우량시공사 책임준공, 신탁사 책임준공이 있는 사업장을 위주로 참여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부동산, 금리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볼륨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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