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7월 14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이후 증시가 고꾸라지자 투심은 쪼그라들었다. 신규 펀드 출시는 연일 미뤄지고 어렵게 펀딩을 시작해도 중간에 무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규모를 불리고 있는 펀드가 있다. 퇴직연금 시장을 겨냥한 타깃데이트펀드(TDF)다.올 초 국내 TDF에 몰린 자금은 4조원. 6개월이 지난 지금 9조원으로 2배 이상 커졌다. 지난 12일 디폴트옵션 제도 시행으로 TDF 규모는 더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행법은 디폴트옵션 적정상품군을 나열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TDF다.
운용사들은 꽤 오래전부터 퇴직연금 시장 타깃으로 TDF를 준비해왔다. 2011년 국내 최초 TDF가 등장한 이후 현재 16개 운용사들이 각각의 TDF를 출시해 운용하고 있다. 처음엔 외사 운용 노하우를 도입해 시작했지만 최근 자체 운용을 시도한 곳도 생겼다.
하우스 운용 성과대로 펀딩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성과를 상당 부분 좌우하는 것은 외생변수다. 디폴트옵션 제도로 펀드 판매사 기능을 하는 퇴직연금 사업자 역할이 커지면서 사업자들이 가판대에 어떤 상품을 올리느냐에 따라 펀딩 성과가 좌우된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주식 투자 붐이 일고 그 덕에 증권사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퇴직연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업권은 은행이다. 지난해 말 은행업권 점유율은 50.6%였지만 증권사는 21.3%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은행 가판대 진입에 실패하면 펀딩 성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현행 제도는 사업자가 총 10개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정해 당국 승인을 받은 뒤 제시하게 했는데, 일부 운용사들은 은행이 지주 계열사 펀드를 주로 선정할 개연성을 불안해 한다.
그래서 은행이 계열사 운용사 펀드를 올리는 데 제한을 둬야 한다는 의견을 정책당국에 개진해 왔지만 아직 이렇다 할 가이드라인은 나오지 않았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은행이 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지만 지주 계열 증권사와 보험사도 예외일 수 없다.
물론 정책당국과 밀접하게 일해야 하는 연금 사업자가 계열사 상품을 주로 선정하는 데는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 하지만 사업자 입장과 별개로 금융지주 운용사는 전국으로 뻗어있는 주력 사업자 판매망 효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다.
수익률 경쟁을 통해 시장이 발전하려면 경쟁의 토대를 구축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운용사 퇴직연금 운용성과는 국민 노후 자금 마련 성과로 직결되는 만큼 당국 가이드라인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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