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40조원을 돌파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라임·옵티머스 논란으로 20조원대로 주저앉은지 불과 2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수탁·판매사 장벽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펀드가 속속 등장하며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시장 성장에 기여한 건 공모주와 벤처기업들이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과 함께 '비상장사 전문' 문패를 걸고 출사표를 던진 하우스들이 급증했다. 자본금 10억원 이상이면 설립이 가능하고 소수 인력으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헤지펀드는 매력적인 업종으로 주목을 받았다. '공모주 우선 배당'이라는 정부의 지원사격도 운용사 설립에 한몫했다.
실제 얼마 전까지 비상장사는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투자처였다. 상장주식보다 몇십배 높은 '잭팟' 수익률 이외에도, 발굴한 기업을 함께 성장시킨다는 데 의의가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루·휴먼앤드브릿지·마제스티자산운용 등 설립 1년 미만의 다수 신생사들이 공모주나 코스닥벤처 펀드를 첫 출시하며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주식, 채권형 등 전통자산에 집중하던 곳들도 비상장사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헤지펀드 40조원 시대'라는 말과는 무색하게도 관련 펀드 대부분이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침을 겪으면서 저조한 수요예측으로 상장 철회를 결정하거나, 갓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상장을 통한 엑시트를 노렸던 곳들은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
업력이 어느정도 쌓인 비상장사·공모주 투자 전문 사모운용사들조차 과감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호재를 견인했던 바이오·2차전지에 대한 업종 전망 역시 엇갈린다. 공모주 열풍에 힘입어 헤지펀드 규모는 급격히 커졌지만 초라한 성적표에 시장에는 전반적으로 암울한 분위기가 깔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각을 드러내는 운용사는 존재한다. 펀딩이 잇따라 무산되고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손가락을 빠는 곳들이 있는 반면 연일 '완판' 소식을 전하는 곳들도 있다. 설립연도나 구성인력 등이 아닌 돈을 물어다줄 '흙속의 진주' 같은 기업을 얼마나 잘 찾는지가 결국 운용사들의 생존을 가른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성공 가도를 달릴 것인지 '공모주 거품'으로 무너질지는 현재에 달려있다. 라임, 옵티머스 사태를 관통하면서 운용사의 1차 옥석가리기가 끝났다면 이제는 두 번째 옥석가리기가 진행중이다. 시장이 좋을 때는 누구나 쉽게 성공하지만 안 좋을 때 비로소 실력이 드러난다. 운용사 의무는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으로 보답하는데 있다. 최고치를 찍은 정상에서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다시 맞은 전성기에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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