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효성벤처스 '초호화' 이사진...키워드는 'IB·컨설턴트'사내이사만 5명...4명이 외부 출신
조은아 기자공개 2022-07-21 07:36:4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9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이 설립한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효성벤처스'의 이사회 윤곽이 드러났다.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철호 부사장을 포함해 사내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대부분 IB업계나 컨설팅업계에서 내로라하는 회사들을 거치며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현재도 효성그룹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효성벤처스에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타비상무이사 없이 사내이사만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속도감 있는 투자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철호 부사장은 금융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로 올 3월 영입됐다. 1967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UC버클리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도이치뱅크 본부장(상무)을 거쳐 BNP파리바은행 전무, 니탄캐피탈코리아 외국환중개 대표 등을 지냈고 2008~2009년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에도 잠시 몸담았다.
이후 뱅커스트러스트컴퍼니 부지점장, 씨티은행 부지점장을 거친 뒤 코아시아에서 전략투자본부 부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일진투자파트너스에서 초대 대표이사를 지내다가 지난해 말 회사를 떠나 3월 ㈜효성에 영입됐다. 효성벤처스 설립을 염두에 두고 영입된 인사로 풀이된다.
㈜효성에서는 전략본부 소속으로 근무 중이다. ㈜효성 전략본부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오너일가를 비롯해 그룹 내 최고 베테랑 전문경영인인 이상운 부회장도 몸담았던 곳으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다.
다른 사내이사 가운데 성낙양 부사장 역시 외부 출신이다. 성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현재 ㈜효성에서 경영혁신실장을 맡고 있다. 2018년 6월 영입됐으며 이전까지는 삼성물산을 거쳐 맥킨지, 엑센추어 등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했다. 이후 야후코리아 대표를 지냈고 두산그룹에 영입돼 두산동아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는 등 7년 넘게 몸담았다. 효성그룹에 온 뒤 2020년 말 효성캐피탈 매각 과정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성훈 부사장은 1971년생으로 5명 가운데 가장 어리다. 2000년 우리나이로 29살에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서 부장으로 영입돼 입사 5년 만인 34살 상무보로 승진한 이력이 있다. 역시 ㈜효성 전략본부를 거쳐 현재는 효성중공업에서 전력PU 총괄을 맡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과도 인연이 있다. 조현상 부회장 역시 베인앤컴퍼니 출신으로 1996~1997년 몸담았다. 둘은 1971년생 동갑내기이기도 하다. 안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와튼스쿨에서 MBA를 마쳤다. 이후 베인앤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는데 ㈜효성의 미래 성장 전략과 관련한 컨설팅을 맡은 게 계기가 돼 영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광오 부사장은 회계 전문가로 2016년 효성그룹에 영입됐다. 현재는 ㈜효성에서 재무본부장을 맡고 있다. 세계 최대 회계·경영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를 거쳐 삼일PwC에 몸담았다. 2002년 삼일PwC 파트너 승진을 시작으로, 상무보(2004)와 상무(2007)를 거친 뒤 2012년 전무까지 올랐다. 삼일PwC에서는 딜 비즈니스(Deal Business)를 오랫동안 담당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황윤언 부사장은 '효성맨'이다. 효성그룹에 1983년 입사해 40년 가까이 몸담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1990년대 초 스판덱스 원사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며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효성에서 스판덱스PU장을 지냈다. 당시 ㈜효성이 스판덱스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오르는 과정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생으로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동경농공대 재료시스템공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효성벤처스 이사진에 전략통이 즐비한 가운데 기술 전문가를 포함시킨 이유는 기술을 중시하는 조현준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사업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효성그룹의 본업인 섬유와 화학 부문의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투자처 역시 챙기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톱티어 부족한 '비은행'…전략 마련 고심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제2의 '베트남' 찾을 수 있을까
- 미국 증권사 인수한 한화생명…자산운용 시너지 겨냥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높은 주가 상승률…'의지'가 '타이밍'을 만나면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불리한 출발선…'내실'은 챙겼다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연착륙' 끝났다…'연말 인사'에 쏠리는 시선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후반전 시작, 남은 과제는
- [금융지주 밸류업 비교]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균형점은
- [금융지주 밸류업 비교]'결과'로 말한다, 달랐던 시장 반응
- [한화 금융 계열사는 지금]한화생명, 본업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 '이상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