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인사 코드]지주사 GS CFO, '포트폴리오 관리'까지 업무 확장③PM팀장·경영개선팀장 겸임, '투자 리스크 제어' 역할 부각
박동우 기자공개 2022-07-25 07:36:42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더벨이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0일 08:05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회사 GS가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부여한 역할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9년 말 허태수 회장 체제가 출범한 이래 GS 재무팀장은 PM(포트폴리오 관리)팀장, 경영개선팀장 등의 직책도 겸임하게 됐다.피투자기업 점검,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감사 지원 등으로 업무 분장이 넓어졌다. 스타트업 지원을 발판 삼아 신사업을 찾는 '뉴 투 빅(New to Big)' 전략과 연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리스크를 제어하는 데 CFO의 역할이 부각됐다.
◇'뉴 투 빅' 전략 뒷받침, 피투자기업·자회사 점검
2020년부터 GS 재무팀장은 PM팀장을 겸임하기 시작했다. PM은 '포트폴리오 관리(Portfolio Managemant)'의 줄임말이다. PM팀은 지주사의 실탄을 투입한 법인의 사업 성과를 살피고 위험 요인을 진단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면밀한 사후 관리를 거쳐 중장기 수익성을 확보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GS가 PM팀을 설치한 배경은 허태수 회장 취임 이래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설정한 대목과 맞닿아 있다. 허 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탐색하는 '뉴 투 빅' 전략을 강조했다.
세부 이행 방안으로 스타트업, 벤처캐피탈과 협력이 거론된 만큼, GS는 2020년부터 신생기업 발굴에 힘을 쏟았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GS가 고유계정을 활용해 투자한 비상장회사는 8곳이다.
지난해 △한국신용데이터 △비마이프렌즈 △큐티스바이오 △리카본 △리코 △토기 등에 62억원을 투입했다. 올해도 알츠하이머 치료제 연구에 특화된 바이오오케스트라(60억원), 상업용 전기차 제조사 퓨처이브이(5억원) 등에 실탄을 지원했다.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행보도 활발해졌다. △인터베스트 △LSK인베스트먼트 △인비저닝파트너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 창업투자회사나 액셀러레이터가 결성한 투자조합에 납입했다. 힐하우스캐피탈, CBC그룹 등 해외 운용사가 조성한 비히클(vehicle)에도 출자자(LP)로 참여했다. 환경, 자원 순환, 바이오·헬스케어 등의 분야에 포진한 스타트업 투자를 염두에 뒀다.
GS그룹 관계자는 "지주사인 GS는 독자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자회사와 피투자기업을 통해 수익을 실현한다"며 "사내 PM팀은 피투자기업의 실적과 경영 리스크를 점검하는 역할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준법 감시·감사 지원'도 수행, 주요 계열사 8곳 임원 겸직
PM팀은 투자처 관리 외에 준법 감시 기능도 수행한다. 11개 업무 분야의 531개 항목을 대상으로 자율 점검표를 만들었다. 각 분야에 포진한 업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법규 준수·위반 여부를 살핀 결과를 정리해 매년 이사회에 보고한다.
2022년 GS 재무팀장으로 부임한 이태형 전무는 PM팀장 외에 경영개선팀장도 맡았다. 경영개선팀은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 업무를 지원하는 조직이다. 지주사의 경영 관리 체계를 분석해 미비한 사항을 살피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이 전무는 주요 계열사 8곳의 임원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GS글로벌 △GS E&R △GS EPS △GS엔텍 △GS벤처스 △휴젤 등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 중이다. GS에너지와 GS칼텍스의 감사도 겸하고 있다. 지주사와 자회사를 이어주면서 경영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GS의 역대 CFO들도 자회사 임원으로 활약했다. 제3대 재무팀장을 지낸 김석환 사장은 △GS글로벌 △GS리테일 △GS홈쇼핑 △GS E&R △GS EPS △GS엔텍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했다. GS칼텍스 감사, GS스포츠 사내이사 직위도 함께 맡았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CFO를 역임한 홍순기 사장은 위너셋 대표, GS스포츠 감사를 겸직했다. GS에너지, GS E&R, GS EPS 등 계열사 3곳의 기타비상무이사도 같이 지냈다. 초대 재무팀장이었던 이완경 부사장은 재임 중 GS스포츠 대표, GS리테일 감사, GS홈쇼핑과 GS EPS의 이사를 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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