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서중호 아진산업 대표, 주담대 고민 커졌다②개인회사 우신산업 통해 지배력 확보, 주가 하락에 담보 제공 주식수 증가
구혜린 기자공개 2022-07-28 07:44:43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2022년 5월 기준 전체 1554개 코스닥 상장사 중 442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71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6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 하락 여파로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서 대표는 본인 소유 회사인 우진산업을 통해 아진산업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해왔으며, 우진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아진산업 주식을 담보로 대출도 실행했다. 최근 아진산업 주가가 하락하면서 담보로 제공된 주식 수가 늘어난 가운데, 증권사 반대매매 가능성으로 인한 지배력 축소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이사는 올해 3월 말 기준 아진산업 주식 333만주(지분율 8.59%)를 보유 중이다. 서 대표 외 친인척 14인이 129만주(3.31%)를 보유, 우호지분을 형성하고 있다.
아진산업에 대한 서중호 대표의 지배력은 우신산업 지분에서 나온다. 우신산업은 아진산업 주식 679만주(17.49%)를 보유하고 있는 1대주주다. 서중호 대표가 우신산업 지분의 99.99%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우신산업을 통해 아진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서 대표는 우신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아진산업 주식을 통해 담보대출을 일으켰다. 2020년 5월 신한금융투자로부터 39억원을 차입하면서 우신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아진산업 주식 679만주 중 66.13%(449만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우신산업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서다.
우신산업은 이때 신한금융투자와 맺은 계약을 약 2년째 이어오고 있다. 기존 계약기간은 6개월 남짓이었으나, 2020년 11월 6개월, 2021년 5월 3개월, 같은 해 8월 6개월, 올해 2월 6개월을 연장했다. 연 이자율이 5.1%로 비교적 높게 책정된 만큼 우신산업의 이자 부담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우신산업 측에서는 주식 대신 다른 담보를 제공하는 등 대출 관리에 만전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우신산업은 담보 제공 변경 절차를 밟아 신한금융투자에 담보로 제공된 아진산업 주식을 기존 449만주에서 284만주로 줄였다.
이로써 아진산업 최대주주가 변경될 우려도 해소됐다. 기존 계약 내용대로라면 신한금융투자가 담보권을 전부 실행할 시 아신산업에 대한 우신산업의 지분율은 6.27%로 하락한다. 서중호 대표가 보유한 주식과 합산하면 10%대의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으나, 결국 서 대표의 지배력 약화로 이어지는 셈이다.
문제는 올해들어 아진산업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우신산업은 아진산업의 주가 하락으로 신한금융투자에 제공한 담보 주식 수가 248만주에서 355만주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담보 지분율이 7.32%에서 9.15%로 1.83%p(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만큼 서중호 대표는 아진산업 주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주가가 낮아진단 것은 담보의 가치가 낮아지는 것이므로 증권사들은 손실을 막하기 위해 채무자에게 추가 담보(주식)를 요구하거나, 담보유지비율에 미달할 시 반대매매로 담보권을 실행해 원금을 회수한다.
지난해 8월 신한금융투자와의 계약 내용을 변경할 당시 아진산업의 주가는 1주당 3520원 수준이었다. 올해들어 주식시장이 약세장을 거듭하면서 지난 2월 계약 연장 시점의 아진산업 주가는 1주당 2910원으로 떨어졌다. 약 6개월이 지난 아직까지 아진산업의 주가는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내달 2일 계약 종료일을 앞두고 있으나, 우신산업이 담보대출을 빠르게 해소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우신산업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억원에 불과하다. 보유 중인 자산 중 가장 규모가 큰 대우전자부품 주식 420만주도 관계사인 아진카인텍의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제공하고 있어 유동성이 풍부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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