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세트 수요 감소에 '전장·서버' 조준 세트 과잉재고 쌓인 MLCC, 전장 비중 두자릿수 기대…하이엔드 중요성 커져
이민우 기자공개 2022-08-01 10:39:1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9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포함한 컴포넌트 사업과 카메라모듈 사업에서 데이터센터용 서버와 자동차 전장부품 등의 비중을 늘린다. 가전과 스마트폰, 모바일 기기 등의 비중이 높았던 세트(완제품)사업에서 발생한 수요둔화 조짐에 대한 대응이다.세트사업과 달리 전장과 서버는 완성차 시장의 전기자동차 확대와 글로벌 데이터센터 증가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2개 시장의 중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기는 운전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고사양 하이엔드 중심 제품 믹스로 생존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불안정한 세트 수요, 높아진 하이엔드 중요성
올해 2분기 삼성전기의 컴포넌트 사업과 광학통신솔루션(카메라모듈) 사업은 스마트폰 등 IT세트 수요 둔화에 큰 영향을 받았다. 컴포넌트는 1조1401억원, 광학통신솔루션은 7791억원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5%, 4% 감소한 실적이다. 중화권향 스마트폰과 PC 및 TV의 판매가 부진하며 범용 MLCC 공급이 감소한 탓이다.
특히 올해 초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영향이 컸다. 중국 선전 판매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2조8700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의 30%쯤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중국 봉쇄는 세계 전반에 원·부자재 등의 공급망 문제도 심화시켰다. 글로벌 세트사업 고객사가 부품 수요를 축소하는 나비효과까지 발생했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범용 MLCC 일부는 현재 과잉재고가 축적된 상태다. 최근 경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도 기존에 쌓인 물량을 내놓아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매출 구조의 핵심이었던 범용 MLCC와 중화권향 매출이 불안정해진 만큼 관련 비중을 감소시키는 것이 삼성전기의 2분기 이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불안정한 세트 수요를 하이엔드 제품으로 메꾸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일반 제품 대비 수요가 견조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및 서버, 고사양 PC용 MLCC와 카메라모듈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폴더블폰의 슬림화에 맞춰 소형 고사양 MLCC와 고성능 카메라모듈 판매를 증가시키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MLCC·카메라모듈 아우르는 전장, 미래먹거리 '키(Key)'
전장 사업도 삼성전기의 새로운 중요 먹거리로 부상했다. 완성차 시장은 전기차 전환과 ADAS 등 첨단시스템 도입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고성능 MLCC와 카메라모듈의 동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컴포넌트와 광학통신솔루션 사업 양쪽에 큰 매출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에 준하는 중요도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 전력설비를 동력원과 구동시스템으로 삼는 만큼 내연기관차보다 MLCC가 4배 이상 더 많이 투입된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올해 MLCC 매출 가운데 전장 비중은 두 자릿 수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완성차 산업의 고신뢰성부품 선호와 보수적인 기조로 진입에만 성공하면 장기 우량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다.
카메라모듈 역시 자율주행차에서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기존에도 필수부품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테슬라처럼 라이다(RiDAR)나 레이더를 상당수 배제하고 카메라 중심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성하는 곳도 등장했다. 삼성전기는 현재 테슬라와 카메라모듈 공급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세부사항은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주 규모가 수조원으로 알려졌다.
조국환 삼성전기 부사장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전장 시장에서 고화질·화소 기술을 보유한 카메라모듈 업체의 시장 진입 기회가 확대 중"이라며 "사물 크기·거리를 계측하는 정밀 센싱의 니즈 증가에 맞춰 IT제품에서 축적한 광학 설계 및 제조 기술 기반의 기능 차별화로 메이저 거래선 내 공급 증가와 고객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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