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양극재 개발' 에스엠랩 등판, 2차전지 흥행 잇는다조재필 교수 창업, 주목도 크지만 매출 '전무'…계약 성과 보여줘야
최윤신 기자공개 2022-08-01 07:19:2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8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조재필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교수가 창업한 양극재 개발기업 '에스엠랩(SM LAB)'이 연내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나섰다.최근 증시 불황 속에서도 2차전지 관련 기업이 IPO에 성공한 만큼 시장의 기대가 크다. 다만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며 아직 이렇다 할 재무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안요소도 부각된다.
◇시리즈C 투자 당시 기업가치 3500억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스엠랩은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해 초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공동대표주관사로 선임한 지 약 1년6개월만이다.
에스엠랩은 조재필 유니스트 에너지·화학공학부 교수가 2018년 학내벤처로 설립한 회사다. 조 교수는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대학원에서 세라믹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삼성SDI에서 책임연구원을 지낸 인물로 2차전지 양극재 분야 글로벌 석학으로 꼽힌다.
에스엠랩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하나의 입자(단결정)로 양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단결정 양극재는 배터리 내에서 쉽게 부서져 전지 수명을 떨어뜨리는 기존 다결정 양극재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세계 최초로 망간과 니켈로만 구성된 단결정 양극재를 개발했고, 양극 소재의 형성과 표면 구조를 변화시켜 고속 충전 특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2개 종류의 양극소재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의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조 교수의 후광에 힘입어 설립 초기부터 벤처투자업계에서 끊임없는 관심을 받아왔다. 2018년 말 시리즈A로 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2019년 브릿지(90억원), 2020년 시리즈B(520억원), 2021년 시리즈C(450억원) 등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3500억원에 달한다.
IPO 시장이 어렵지만 2차전지 관련 기업에 원활한 수급이 이어지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 최근 상장한 성일하이텍과 새빗켐이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희망공모가 밴드 최상단을 넘는 가격으로 공모를 진행했고, HYTC는 최상단에서 공모가격을 확정했다.
다만 최근 IPO에 성공한 기업들과 달리 아직 매출이 전무하다시피 한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란 점에서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에스엠랩의 지난해 매출은 5590만원에 불과하며 같은 기간 11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한 2차전지 관련주는 확정적인 미래 매출의 근거를 제시해 투자자를 사로잡았다"며 "에스엠랩도 막연한 성장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실질적인 계약 성과 등을 보여줘야 성공적으로 수요를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주 전량 신주발행 할 듯
에스엠랩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은 IPO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모집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요소다.
에스엠랩은 예비심사 청구서에 상장예정주식수는 2731만5334주로, 공모예정주식수는 400만주로 기재했다. 상장예정주식수에서 기발행주식수(2325만6511)를 뺀 신주발행 규모도 약 400만주정도다. 아직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은 전환사채(CB)가 존재해 변수가 있지만 대규모의 구주매출은 계획하고 있지 않은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조 대표의 지분 23% 외 대부분을 FI가 가지고 있는데, IPO 시점에 대규모 엑시트가 없다는 건 고무적"이라며 "향후 성장성에 기대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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