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클라우드 호조에도 낮아진 이익률 '고민' IT서비스 이익률 11%대, 하반기에도 하락 추세 불가피
김슬기 기자공개 2022-07-29 11:27:19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8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올해부터 삼성SDS는 IT서비스 중에서도 클라우드 매출을 별도로 발표, 가파른 성장세를 외부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캐시카우라고 볼 수 있는 IT서비스의 영업이익률이 낮아지면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현재 삼성SDS는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비용이 확대되는 추세였지만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투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의 현금성자산은 5조원을 넘는 등 여유가 있지만 높아진 고정비용 관리가 향후 이익률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클라우드 1년새 27% 성장…인건비 영향으로 이익률은 하락
28일 삼성SDS는 '2022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분기 IT서비스 매출액은 1조510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17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5%. 8.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IT서비스 중에서도 특히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지난 2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27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5%, 전년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 가장 비중이 큰 IT아웃소싱(ITO)은 8299억원을 기록, 각각 4.6%, 8.6% 늘었다. 시스템통합(SI)은 4083억원으로 감소 추세였다. 클라우드 매출 비중은 18%까지 올라왔다.
전자 관계사의 클라우드 전환 영향이 컸다. 또한 대외에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영업 시스템을 수주하는 등 MSP(Managed Service Provider)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삼성SDS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니즈를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 관계사의 클라우드 전환, 전자업종 관계사의 고성능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을 확대했다.
홍혜진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클라우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 기존에 가지고 있는 ITO 운영 역량을 클라우드 역량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영역에서의 가파른 성장세에도 IT서비스 부문의 이익률은 떨어지고 있다. 지난 분기 영업이익률은 11.4%로 지난 분기 대비 3%포인트, 전년동기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인력의 임금상승 효과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임금 협상이 5월에 이뤄졌고, 상승분이 2분기에 일괄 소급 적용됐다.
서원석 삼성SDS IR팀장은 "임금인상률은 자세히 말할 수 없고 예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이뤄졌다"며 "2분기에는 3월 한달분이 소급적용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IT서비스 인력 비중이 높기 때문에 임금 상승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최대한 여러 방법을 써서 수익성을 유지하겠지만 하반기 이익률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삼성SDS는 2022년도 기본급을 5% 일괄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가장 많은 직원을 가진 부문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로 총 4321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 중 36%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비중이 컸던 곳은 솔루션사업부로 3247명이 근무한다. 이는 27%에 해당한다. 두 사업부는 모두 삼성SDS의 IT서비스 내에 속한다. 삼성SDS의 평균 급여액은 1억1190만원이다.
◇ 5조 현금곳간 보유,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베팅'
삼성SDS의 지난 2분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조37억원이었다. 이는 지난분기 대비 1488억원, 3% 가량 증가한 수준이며 1년전과 비교하면 5742억원, 13% 늘어난 수치다. 차입금은 0원이었다. 올해 1분기까지 있던 5억원의 차입금은 지난 분기 모두 상환됐다. 삼성SDS는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수익이 증가, 이익증가에 기여하기도 했다.
몇 년간 삼성SDS의 보유 현금 수준은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 2018년 1분기 현금 3조원, 2020년 1분기 4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2분기 5조원을 넘겼다. 올 초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 부문을 직방에 매각하면서 추가적으로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가액은 1000억원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삼성SDS의 곳간은 그 어느때보다도 풍족하다. 그럼에도 인수합병(M&A)보다는 설비투자나 인력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2분기 자본적지출(CAPEX)은 169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말 완공을 앞둔 동탄 고성능 컴퓨팅(HPC) 데이터센터와 지난 5월 입주한 판교 IT 캠퍼스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 측은 이같은 투자가 향후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 팀장은 "최근 이뤄지고 있는 많은 투자들이 클라우드 영역에 집중돼 있다"며 "클라우드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이나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동탄 HPC 데이터 센터 등인데 이런 부분들은 아무래도 내년도부터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