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7월 29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송서비스는 궁극적으로 프레시 매니저의 수입을 늘리기 위한 신사업이다."최근 hy의 취재원을 만나 추진 중인 신사업에 관해 물었다. 수익성을 위한 사업 전략이나 계획 등을 기대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예상치 못한 내용이었다. 실적 제고가 목표라는 점은 변함이 없었다. 다만 회사가 아닌 '프레시 매니저(일명 야쿠르트 아줌마)'의 수입을 늘리는 게 핵심이었다.
지난해 3월 hy는 사명(옛 한국야쿠르트)을 변경하며 유통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음료에 한정된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는 동시에 강점인 물류와 채널, 플랫폼 등을 살려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확립하는 게 골자였다.
동시에 신사업인 배송서비스 사업 '프레딧 배송'을 시작했다. 프레딧 배송은 물류 인프라 등이 없는 기업의 상품을 hy가 대신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hy의 물류거점과 콜드체인 시스템을 토대로 프레시 매니저가 상품 배송을 하는 게 특징이다.
프레딧 배송에서 눈에 띄는 점은 수익이 프레시 매니저들의 몫이라는 대목이다. 회사는 사업 유지를 위한 최소 수수료만 가져간다. 그 결과 프레시 매니저는 월수입이 최소 20%에서 최대 30%까지 늘어나는 효과를 누린다.
hy가 프레시 매니저의 수익을 우선시하는 이유는 이들이 매출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레시 매니저의 제품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90%인 만큼 이들의 이탈은 곧 매출 감소를 의미한다. 결국 프레시 배송을 통한 수익 창출은 hy의 고용안정책이나 마찬가지다.
프레딧 배송은 젊은 프레시 매니저의 채용에 있어서도 강점이다. 일정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현재 프레시 매니저의 대부분은 4050세대다. hy가 프레시 매니저의 정년을 정해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신세대의 유입은 기존 직원의 유지만큼이나 중요한 상황이다.
hy의 고용과 성장성 유지 측면에서 프레딧 배송은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변화일 수 있다. 심지어 회사가 만족하는 효과를 이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직원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hy의 노력은 식품업계에 귀감이 될 만하다.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즈는 말했다. 어느 한 곳의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는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그의 말처럼 처음의 사소한 변화가 결과에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면 hy도 프레딧 배송을 통한 '나비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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