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업 디지털 시프트 전략]hy, 물류 전초 '야쿠르트 아줌마' 이커머스 허브 육성전국 '프레시 매니저' 1만 1000명 활동, IT 접목 후방지원 배송시스템 강화
이우찬 기자공개 2022-02-04 06:49:55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디지털 바람은 업계 지형도를 바꿀만큼 파장이 컸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인식되면서 접근 전략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실무자들의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내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3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야쿠르트 아줌마(프레시 매니저)'를 기반으로 이커머스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프레시 매니저의 디지털 경쟁력 확보와 물류역할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조직을 꾸리고 투자를 늘리는 등 다변화를 모색 중이다.hy의 핵심 자산으로는 야쿠르트 아줌마로 친숙한 프레시 매니저가 꼽힌다. 전국에서 활약하는 프레시 매니저는 1만1000여명이다. 온라인 주문, 익일배송 시스템, 최종 소비자 배송 등은 프레시 매니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hy는 프레시 매니저를 등에 업고 유통전문기업으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프레시 매니저는 그 자체로 마이크로풀필먼트 역할을 하는 물류의 전초 기지다. 지역 단위에서 최종 물류와 소비자 배송을 전담한다. 전국에 165~330㎡(50평~100평) 남짓의 550여개 영업망이 촘촘하게 구축돼 있다. 프레시 매니저가 모는 전동 카트 '코코(Cold & Cool·냉장 배송 카트)'에 담길 제품이 모이는 곳이다. 프레시 매니저는 1200여종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배송 판매한다.
hy는 최근 경영기획부문 산하에 SCM(Supply Chain Management)팀을 신설했다. SCM팀은 hy의 공급망을 관리하는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hy 관계자는 "전사에 걸쳐 퍼져 있는 구매·생산·영업 등의 기능을 물류로 한데 묶는 개념"이라며 "전사 디지털 전환, 제휴 배송서비스 기획 등 업무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조직"이라고 부연했다.
SCM팀은 프레시 매니저의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에서 만들어진 조직이다. 신선식품 제조·판매에 국한돼있던 사업 영역을 물류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상품 배송이 필요한 외부 업체에 hy 배송 시스템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예컨대 신선식품의 새벽배송, 익일배송, 정기배송 등을 B2B 거래를 통해 프레시 매니저가 전담하는 방식이다.
hy 관계자는 "배송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자산 활용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프레시 매니저와 냉장 배송 카트를 통한 익일배송 시스템 구축으로 물류 경쟁력을 극대화해 승부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외부 업체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도 결국 프레시 매니저의 경쟁력 강화로 귀결된다. 지난해 7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전략적 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초 10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협업해 주문 취합·송장 처리, 재고 관리 등 배송 서비스와 프레시 매니저를 실시간으로 연결하기 위한 AI 기반 시스템도 도입한다. 물류 데이터에 기반한 최적화된 의사결정과 서비스 제공이 목표다. 예를 들어 프레시 매니저에게 최적의 배송동선을 안내하고, 고객들에게 실시간 배송 현황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hy는 AI 기반 통합 IT시스템이 도입되면 프레시 매니저 한 명당 하루 평균 25건 이상 물류를 처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hy 관계자는 "프레시 매니저는 그동안 제품을 배송하는 게이트로 역할이 한정돼 있었다"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IT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반품 현황 등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프레시 매니저의 기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 인프라 확장을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 1170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충남 논산 동산일반산업단지 내 2만4793㎡(75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추가로 신설한다. 물류기지는 신갈, 논산의 두 축으로 확장된다. 논산 물류센터는 최신 IT기술을 적용한 자동화 시설로 완공되며, 일평균 20만건 이상 물류처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커머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라인 몰(앱+웹) '프레딧' 플랫폼도 육성할 계획이다. 2017년 선보인 통합 온라인 몰은 2020년 프레딧으로 재론되하며 제품 카테고리를 생활용품과 뷰티용품 등으로 확대했다. 가입 회원수 약 100만명을 목표로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경쟁사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유통을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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