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건설, '데이터센터 디벨로퍼' 도약 시동 KT클라우드와 협력모델 구축, 첫 시공 이어 자체개발 사업 확대 구상
정지원 기자공개 2022-08-04 07:03:45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건설이 데이터센터 개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최근 KT그룹과 함께 '가산아이윌 데이터센터' 시공에 나섰는데 앞으로는 자체개발을 위해 협력할 전망이다.특히 앞서 4월 KT에서 분사한 KT클라우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점이 눈에 띈다. KT클라우드는 2025년까지 100메가와트(㎿) 용량의 데이터센터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DL건설이 개발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시공을 맡은 '가산아이윌 데이터센터' 신축 공사에 최근 돌입했다. 예상 준공년도는 2025년이다.
사업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 345-48번지 일원에서 진행된다. 연면적 3만6518㎡(1만1047평) 규모에 지하 5층~지상 10층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수전용량은 40㎿, IT로드는 26㎿다.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초거대 데이터센터로 분류된다.
시행사 퍼시픽투자운용은 해당 사업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가산아이윌'을 세웠다. 가산아이윌의 총 조달 금액은 3700억원이다. 신한금융투자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단독 주관에 나섰다.
수주 당시 DL건설과 KT가 손을 잡았다. DL건설이 공사를 맡고 KT가 데이터센터 내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데이터센터 건립 이후에는 KT클라우드가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DL건설의 지분에 따른 공사 금액은 총 공사비 3000억원 중 약 1028억원 수준이다.
DL건설이 데이터센터 단독 시공에 나선 첫 사례다. 앞서 DL건설은 DL이앤씨와 함께 데이터센터 공사에 한 차례 참여한 경험이 있다. 2020년 디지털리얼티가 발주한 '상암 데이터센터' 신축공사로 올 2월 준공했다.
DL건설은 앞으로 데이터센터 단순 시공을 넘어 '디벨로퍼' 사업자로 개발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개발 사업지를 선확보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이번 신축공사를 수주하는 동시에 KT클라우드와 MOU를 체결했다. KT클라우드와 함께 자체 또는 외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개발 사업을 위한 부지 발굴 및 프로젝트 개발, 기술 협력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KT클라우드 측에서는 이 같은 전략을 '브랜드 IDC'로 부르고 있다. KT클라우드와 제휴를 맺은 금융사나 건설사가 개발 단계에 참여한 데이터센터를 KT클라우드가 운용하는 방식이다. DL건설이 KT클라우드의 건설 제휴사인 셈이다.
KT클라우드가 사업을 확장하면 DL건설의 데이터센터 개발 참여 기회도 열릴 전망이다. 실제 KT클라우드는 국내 디지털전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까지 100㎿ 데이터센터를 추가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이번 가산아이윌 데이터센터 건립이었다.
KT 그룹 내 분산된 클라우드 역량이 KT클라우드로 모이고 있는 점도 DL건설에게 호재다. KT클라우드는 KT의 클라우드·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4월 정식 출범한 곳이다. 다음 달에는 KT의 IT 서비스 자회사 KT DS의 클라우드 사업을 107억원 규모에 양수할 계획이다.
DL건설 관계자는 "(DL건설이) 그동안 물류센터 사업을 통해 키워온 역량을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적용할 계획"이라며 "프리콘, BIM 등 시공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개발 참여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함께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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