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센을 움직이는 사람들]'공공 SW 베테랑' 박진국 부회장, 클라우드 '올인'③2017년 부회장 영입 1호, 그룹 COO 역할…클로잇, 대표이사 선임
박상희 기자공개 2022-08-16 08:00:50
[편집자주]
2005년 설립돼 창립 20년도 채 되지 않은 아이티센그룹의 최근 성장세가 도드라진다. 지난해말 기준 아이티센그룹의 자산총계는 7000억원에 육박하고 매출규모는 3조원을 넘어서며 중견 IT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티센그룹의 성장 비결은 무게감 있는 인수합병(M&A)에 있다. 이질적인 조직문화와 시스템을 극복하고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는 게 숙제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아이티센그룹의 조직 문화 특성과 그룹 경영을 이끄는 주요 경영진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5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진국 아이티센그룹 부회장(사진)은 공공 SI와 전자정부의 역사를 꿰고 있는 업계 베테랑이자, 살아 있는 전설이다. 공공기관 사업에 대기업 참여가 제한된 이후 아이티센이 공공부문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올라서며 중견기업으로 도약하자 강진모 회장이 가장 먼저 '러브콜'을 보낸 이가 바로 박진국 부회장이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박 부회장은 현재 아이티센그룹의 외부영입 부회장단 가운데 2017년에 가장 먼저 합류했다. 그룹 모태인 아이티센의 수익성 개선을 비롯해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의 수평 및 수직적 계열을 확대하는데 기여했다. 현재는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계열사와 사업부문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쌍용정보통신에서 분사한 클라우드 이노베이션(CI) 사업부문인 ‘클로잇'을 이끄는 등 그룹의 신규 먹거리 창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LG CNS에서만 30년 근무, 전자정부 기여 공로 두 차례 수훈 기록도
박 부회장은 1960년생이다. 강 회장(1968년생)은 물론 4인의 부회장단 가운데서도 가장 연장자다. 전주신흥고와 한양대 수학과, 한양대 대학원 수리통계학과를 졸업했다. 국민대에서 데이터사이언스학으로 박사과정을 2009년 수료했다.
1986년 LG그룹 공채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33년간 IT업계에 몸담아 왔다. 1987년 LG CNS 설립 멤버다. SW엔지니어와 프로젝트 매니저를 거쳐 공공사업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며 사업본부장까지 지냈다.
1987년부터 2017년 3월까지 꼭 30년을 LG CNS 한 곳에서만 보낸 박 부회장은 인생의 제 2막을 아이티센그룹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 강 회장의 권유 때문이다. 강 회장은 사회 초년병 시절 영업을 뛸 때 거래처 고객이었던 LG CNS의 박 부회장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끝에 아이티센그룹으로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강 회장이 박 부회장을 영입하는데 공을 들인 것은 그의 전문성과 경험을 높이 평가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2007년 전자정부 추진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2014년에는 전자정부 진흥 공로로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그가 정부를 비롯한 공공 SW 사업부문에서 얼마나 뛰어난 역량을 보여 왔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17년 3월 아이티센으로 옮긴 박 부회장은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었다. 30년을 대기업에서만 근무했던 그가 중견기업에 와 보니 상황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열악했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올라서는 순간 연구개발 자금부터 정부 지원이 거의 없는 데다 수익성이 나쁘더라도 우선 매출을 일으키는데 집중하다보니 악순환이 계속됐다.
공공 SW 시장의 구조를 꿰뚫고 있는 박 부회장은 아이티센 대표 취임 후 특화와 전문화만이 살길이라는 판단 하에 과감한 사업 정비부터 단행했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참여하지 않고 경쟁력이 입증된 영역에 집중했다. 박 부회장은 매출감소까지 감수하며 선택과 집중에 박차를 가했다. 덕분에 2016년 적자를 기록했던 회사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개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P&S BU장으로서 수익성 개선 기여, 그룹 신사업 '클로잇' 전담 특명
2020년 박 부회장의 포지션에 변화가 생겼다. 아이티센은 2020년 주주총회에서 박 부회장을 등기이사에 재선임하고 기존 대표이사 체제에서 대표집행임원 체제로 개편했다. 아이티센그룹 차원에서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한 데 따른 변화다. 집행임원 제도는 기업을 감독하는 이사회와 별개로 업무집행을 전담하는 임원을 독립적으로 둔다.
박 부회장은 2020년부터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그룹 계열사와 사업부문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의사결정 등 경영관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 공공·솔루션(P&S) BU장으로서 대표집행임원의 사업 활동을 지원했다.
박 부회장은 공공·솔루션 BU장으로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 그룹 내 공공부문에 주력하는 IT서비스 기업은 아이티센과 콤텍정보통신인데, 아이티센과 마찬가지로 양질의 수주에 초점을 맞췄다. 부실을 대거 줄이면서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다만 공공·솔루션 BU는 올해 초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BU로 간판을 바꿔 달면서 그 자리를 이세희 사장에게 물려줬다. 현재 박 부회장은 아이티센그룹의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클로잇’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은 새 정부가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플랫폼을 임기 3년 내에 완료하겠다고 밝힌 만큼 많은 사업과 예산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회장이 직접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아이티센그룹은 그룹 전체 클라우드 역량을 모은 클라우드 전문 신설 법인을 설립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아이티센그룹은 급격한 클라우드 환경 변화 속에서 혁신 클라우드 인에이블러(Cloud Enabler)로서 고객의 디지털전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IT서비스업계 중 데이터센터 운영에 가장 오랜 경험을 가진 업체 중 하나인 쌍용정보통신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 내재화에 나선 아이티센그룹은 이를 클라우드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정보통신에서 분사한 클로잇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MSP, SaaS 사업자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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