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G 리더십·플랫폼 다 잡았다 핸드셋 절반은 5G 고객, ARPU 개선…T우주 가입자 저변 확대, 이프랜드 수익화 시동
이장준 기자공개 2022-08-10 10:25:1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9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굳건한 5G 1등 리더십을 바탕으로 탄탄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핸드셋 가입자 가운데 절반이 5G 고객으로 채워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됐다.동시에 신사업 플랫폼 성장 성과가 돋보였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 구독 플랫폼 'T우주' 모두 빠르게 이용자 지표를 개선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프랜드 역시 가입자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돼 수익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5G 고객 기반 MNO 성장, 굳건한 매출 중심축…중간요금제 영향 지켜봐야
SK텔레콤은 2분기 별도 기준 3조1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2% 늘어난 규모다. 이동통신 부문에서 2조6160억원의 매출이 발생해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알뜰폰(MVNO)과 기타회선을 제외한 SK텔레콤의 이동통신(MNO) 가입자 수는 6월 말 기준 3025만명으로 1년 새 3% 성장했다. 월평균 해지율은 0.7%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고무적인 건 5G 가입자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진 데 있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6월 말 기준 1168만2000명에 달하며 1등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2019년 5G 서비스가 본격화하고 4년 차를 맞아 처음으로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50%의 비중을 차지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1년 새 5G 가입자 성장률은 51.8%에 이르렀다.
5G 가입자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큰 편이라 여기 비례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다. 2분기 SK텔레콤의 ARPU는 3만656원으로 1년 전보다 0.7% 증가했다. 알뜰폰을 포함한 ARPU 역시 같은 기간 1.1% 증가해 2만8706원을 기록했다.
여기 힘입어 이익 창출력도 한층 개선됐다. 2분기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8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1조700억원에서 1조850억원으로 2.6% 성장했다.
충분히 5G 시장이 무르익었다고 판단한 SK텔레콤은 중간요금제를 업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추가 고객 흡수 가능성을 열었다.
김진원 SK텔레콤 코퍼레이트 플래닝 담당(CFO)은 "통신시장 5G 보급률이 50%에 육박한 대중화 시대를 맞아 5일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 5종의 신규 요금제를 선도적으로 선보였다"며 "연말 목표로 하는 1300만 가입자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론 중간요금제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데이터 사용량에 맞게 다운그레이드하거나 반대로 데이터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요금제를 업그레이드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LTE 고객의 5G 전환도 기대하고 있는데 매출 영향은 실제 이용자 반응을 살펴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구독·메타버스 플랫폼 수익성도 챙긴다
SK텔레콤은 플랫폼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우선 구독서비스 플랫폼인 T우주 가입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분기 100만명의 가입자를 넘어 2분기에는 120만명 규모로 성장했다.
2분기 구독 총 상품 판매액(GMV) 역시 1400억원으로 직전 분기 1200억원보다 16.7% 증가했다. 이미 상반기 2600억원을 돌파한 만큼 올해 GMV 목표치인 5000억원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재웅 SK텔레콤 구독CO 구독마케팅 담당은 "T우주는 출시 10개월 만에 실사용자 120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SK텔레콤이 출시한 비통신 서비스 중 가장 빠르고 큰 규모에 해당한다"며 "하반기에 '공유하기',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출시 1년을 맞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역시 성장세가 거침없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6월 말 기준 870만건을 돌파했다. 아직 국내에서만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플랫폼을 유의미하게 사용하는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 역시 163만명으로 늘어났다.
SK텔레콤은 유럽, 북미, 중동, 아시아 등 대표 통신사와 긴밀하게 협업해 순차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글로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플랫폼에 수익 모델을 본격적으로 얹기 시작했다. 기업 이벤트 개최, 아바타 공간 제작 등을 통해 B2B 영역에서 일부 수익화에 나섰다.
양맹석 메타버스 CO 담당은 "사용자의 저변 확대를 최우선순위로 서비스를 운영해온 이프랜드는 보유한 유저 베이스를 기반 수익화(머니타이제이션) 단계에 진입할 예정"이라며 "향후 크리에이터를 후원하거나 제작된 창작물을 유료로 거래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서비스 내 광고 집행 등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3분기 중 이프랜드에서 후원하거나 참여 보상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SK텔레콤은 '이프 포인트(if point)'라는 상표를 등록했는데 이를 위한 물밑작업으로 해석된다. 이후 이프랜드 내 다양한 경제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크립토 경제와 접목하겠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양 담당은 "이프랜드 내 재화를 실물과 연계하기 위해 SK코인과 연계한 크립토경제 시스템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프랜드는 SK코인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크립토 경제 시스템은 거시 경제 환경 변화를 보고 도입 효과가 극대화될 최적의 시점을 지켜보고 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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