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사이드PE, 윈저 M&A 클로징 사활 '전환점' 만드나 기존 LP 이탈·발빠른 신규 투자자 확보, 이달 내 종결 의지 확고
김경태 기자공개 2022-08-11 08:17:25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0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디아지오코리아가 보유한 윈저사업부 인수 추진을 이어가 눈길을 끈다. 기존에 투자를 논의하던 프로젝트펀드 출자자(LP)가 갑작스럽게 이탈했지만 빠른 템포로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했다.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대된 어려운 환경 하에서 거래종결(딜클로징)을 해내면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베이사이드PE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사업부 인수를 위한 펀드 지분(Equity) 투자자 변경 작업과 동시에 인수금융 조달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인수금융 주선을 맡은 하나은행과 논의를 이어가면서 딜클로징 목표 시점인 이달 말 인출을 논의하고 있다.
베이사이드PE 관계자는 "거래는 예정대로 이달 말 경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베이사이드PE는 올 3월 디아지오 글로벌 본사와 윈저 사업부를 2000억원에 매매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김범준 베이사이드PE 부회장이 글로벌 본사를 직접 접촉해 거래를 추진했다. 베이사이드PE는 메티스인베스트먼트를 공동운용사(Co-GP)로, 더블유아이(WI)를 펀드 에퀴티 투자자로 구했다. 매각 측에서 약 90일간 사업부 매각을 공지한 뒤 임직원들에 설명하는 절차를 거쳐 거래를 마무리하려 했다.
베이사이드PE는 인수 자문사단으로 김·장법률사무소(김앤장), 삼정KPMG를 선임해 막강한 진용을 구축했다. 순조로운 듯 보였던 M&A는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5월 빅스텝을 밟은 데 이어 자이언트스텝까지 단행하면서 국내 인수합병(M&A) 시장도 관망세로 돌아섰다. 금리가 급격하게 오른 탓에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M&A 시장 역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윈저 M&A 역시 타격을 받았다. 기존 투자자였던 더블유아이가 이탈했다. 애초 오비트파트너스가 만든 투자조합에 전환사채(CB)를 발행해 800억원을 조달한 뒤 윈저 M&A에 참여하려 했다. 하지만 더블유아이는 이달 4일 이사회를 열고 베이사이드PE가 윈저 사업부 인수를 위해 만든 하일랜드제1호PEF에 대한 출자를 철회했다.
더블유아이가 투자를 최종 철회하기 직전 디아지오코리아가 매각을 위한 법인 분할 작업도 마친 상태라 우려가 컸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달 1일 물적분할을 단행했다. 존속법인은 윈저글로벌로 이름을 바꿨고 위스키 윈저와 W시리즈 브랜드를 가졌다. 분할법인 상호는 디아지오코리아로 위스키 조니워커, 라가블린, 탈리스커 및 맥주 기네스 등 인터내셔널 브랜드가 옮겨졌다.
하지만 베이사이드PE는 기민한 대응으로 새로운 투자자를 발 빠르게 구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이화전기와 계열사에서 투자하기로 했다. 베이사이드PE와 막판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전기 역시 베이사이드PE와 과거 M&A 투자를 논의하는 등 인연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윈저 M&A는 국경 간 거래(크로스보더딜) 성격을 지니고 노동조합과의 문제도 풀어야 해 난이도가 높은 딜로 평가된다. 여기에 최근 시장 환경이 어려워진 가운데 쟁쟁한 PEF 운용사들도 딜클로징에 난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딜클로징에 성공하면 베이사이드PE로서는 그간 M&A 시장에 일부 남아 있는 부정적인 평판을 뒤집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사이드PE는 앞서 2019년 150억원을 투입해 멕시칸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 '온더보더'(ON THE BORDER)를 인수했다. 당시 1년여간의 지난한 협상을 거친 끝에 거래를 완료했다. 하지만 그 후 새로운 투자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2020년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거래가 최종 성사되지 못했다. 윈저 사업부를 인수하면 3년만에 새로운 바이아웃(경영권 거래)투자 포트폴리오를 추가하게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