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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춤한 영업익…일회성 빼면 탄탄한 펀더멘털 입증 [Company Watch]인플레이션·자사주 매입 지원에 비용↑ 텔코·디지코 동반 성장 지속

이장준 기자공개 2022-08-11 11:21:1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0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영업이익은 주춤해 눈길을 끈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지급수수료 등 전반적인 비용이 커진 데다 직원들의 자사주 매입을 지원하며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성과를 크게 웃돈다. KT는 유무선통신(텔코)과 디지털 플랫폼 사업(디지코)의 동반 성장이 지속되며 이익 창출력이 한층 개선됐다. 여기에 금융, 미디어 등 그룹사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하면서 탄탄한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역대 최대 매출 성과…일회성 비용 제외 시 5% 가까이 영업익 성장

KT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6조3122억원의 영업수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조276억원에 비해 4.7% 성장한 수준이다. 상반기에 총 12조5899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KT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2분기 연결 기준 KT의 영업이익은 4592억원으로 1년 전 4758억원 대비 3.5% 줄었다. 직전 분기에 보유 자산을 매각하며 일회성 이익을 반영해 626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기에 낙폭이 유달리 커 보였다.


영업비용은 5조8530억원으로 1년 전 5조5518억원과 비교해 5.4% 늘어났다. 단말구입비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항목에서 비용이 증가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은 컨퍼런스 콜에서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전반적인 사업 경비가 증가했다"며 "또 일회성 인건비 등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 경비는 1년 새 2조3809억원에서 2조5602억원으로 7.5% 늘었다. 대리점 등에 대한 지급수수료는 1년 새 4.2% 증가한 2750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 부문은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해 9.3% 증가한 1조1209억원을 기록했다. KT 직원들의 우리사주 매입 비용을 지원한 게 반영됐다.

6월 KT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 성장에 따른 과실을 공유하고 주인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우리사주 활성화 차원에서 무이자로 대출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1인당 최대 2000만원 범위 내에서 500만원 단위로 선택해 청약할 수 있도록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400억원 규모로 전망했다. 이를 제외하면 KT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되레 4.9%가량 늘어나게 된다.


◇KT 서비스매출 개선…금융·미디어·콘텐츠·부동산 그룹사도 호실적

KT의 이익 창출력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2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1년 새 1% 증가한 1조3872억원을 기록했다.

KT가 자체적으로 분류한 매출체계에 따르면 통신업인 '텔코(TELCO)'와 디지털 플랫폼 사업 '디지코(DIGICO)' 모두 B2C, B2B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텔코 B2C 영역에서는 무선 및 인터넷 가입자가 늘어나며 1년 전보다 1.6% 매출이 늘었다.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약 54%를 차지했다. 2분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3만2446원으로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도 이들 5G 가입자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텔코 B2B 부문에서도 기업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고 프리미엄서비스를 확대하며 기업인터넷/데이터 매출이 1년 새 5.9% 증가했다. 통화디지털전환(DX)사업 성장과 알뜰폰(MVNO) 가입자 확대로 기업통화 매출 역시 8.9% 성장률을 기록했다.


디지코 B2C 부문에서는 미디어, 모바일 플랫폼이 고루 성장하며 1년 전보다 매출이 2% 늘었다. IPTV 사업 중심으로 가입자와 플랫폼 수익이 늘며 성장을 견인했다. KT의 IPTV 가입자 수는 올 2분기 기준 933만명 수준이다.

끝으로 디지코 B2B 영역에서는 기존 컨택센터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AICC와 스마트모빌리티 등 DX 사업에 힘입어 성장세를 지속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디지코 B2B 매출이 2.4% 감소했는데, 이는 KT클라우드 분사로 인해 관련 매출이 떨어져나갔기 때문이다. KT클라우드의 2분기 클라우드/IDC 매출 1211억원까지 더하면 디지코 B2B 매출은 1년 전보다 17.4% 증가했다.

여기에 그룹사 전반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금융 부문에서는 BC카드는 1년 새 매출이 9.3% 늘어 9912억원을 기록했고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케이뱅크 역시 고객 수와 여수신 규모가 지속 성장하며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미디어 부문은 스카이라이프가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에 힘입어 매출이 45.2% 늘어난 2542억원을 기록했다. 나스미디어, KT알파, KT스튜디오지니 등 콘텐츠 자회사의 매출 합도 1년 전보다 34.7% 증가했다. KT에스테이트 역시 1년 전보다 매출이 46.3% 증가한 97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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