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 경영' 대동스틸에 무슨 일이? '단기 차입 급증' 원재료 수급 확보 총력, 운전자본 부담…최근 150억 추가 확보
황선중 기자공개 2022-08-17 08:26:4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08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재 제조업체 대동스틸의 단기차입금 규모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무차입 상태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원재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부득이하게 차입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이 불어나는 속도가 다소 빠르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코스닥 상장사 대동스틸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기관에서 150억원을 단기차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의 20.13%에 해당하는 규모다. 단기차입금 규모는 기존 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단숨에 295.8% 늘어났다. 대동스틸의 단기차입금이 200억원선을 넘어선 것은 최근 10년래 처음이다.
차입금 확대 배경은 원재료와 연관이 깊다. 대동스틸 주요 원재료인 수입산 후판(PLATE)은 지난해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무역길이 끊긴 탓이다. 무역길이 다시 열린 시점은 올해 상반기다. 이때부터 지난해 계약한 수입산 후판 물량이 서서히 수급되기 시작했다.
대동스틸로선 후판 매입을 위한 현금이 필요했다. 통상 철강업계에서는 원재료를 수입할 때 계약 시점이 아닌 선적 시점에 대금을 치른다. 대동스틸은 상반기에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을 최대한 활용했다. 문제는 하반기에 새로운 원재료를 매입하기 위한 자금이 추가로 필요했다는 점이다. 결국 단기차입금 확대 결정을 내렸다.
대동스틸 관계자는 "상반기에 원재료인 후판 수급이 몰리면서 보유현금을 소모했다"면서 "하반기에 사용할 원재료를 매입하기 위해 추가로 차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동스틸은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무차입 경영 행보를 보여왔다.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장기차입금) 규모를 살펴보면, 2015~2017년에는 아예 무차입 상태였다. 이듬해인 2018년부터 서서히 증가하더니, 지난해 말 1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의 94.3%은 단기차입금이었다.
단기차입금은 주로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국민은행 등에서 일으켰다. 운영자금 성격인 원화대출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차입한 150억원 역시 운영자금 성격이다. 설비자금 성격인 시설대출도 있었다. 연이자율은 1.77~2.94%였다. 연이자율 0%의 뱅커스유전스(Banker's USANCE)를 활용한 이력도 있다.
여기에 NH투자증권에서 받은 유동성 지원금도 단기차입금으로 분류했다. 대동스틸은 2020년 옵티머스펀드에 20억원 투자했다가, 환매중단 사태 탓에 투자금 전부를 평가손실로 인식했다. 일단은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서 피해금액의 30%인 6억원을 지원금 명목으로 받았지만, 정식 보상금이 아니어서 반환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대동스틸의 차입금 증가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이 차입금에 의존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자산총계)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는 8.9%에 그쳤지만, 현재는 20%선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차입금의존도는 30%를 넘어서면 위험권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1973년 설립된 대동스틸은 외부에서 매입한 철강재를 가공해 판매하고, 유통하는 업체다. 주요 제품은 열연박판(매출비중 41.2%)과 후판(39.9%)이다. 고객사는 건설, 자동차, 조선, 금속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55.5% 증가한 1654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7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0.63%에 달했다.
다만 운전자본(재고자산+매출채권-매입채무)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30억원으로 순유출 전환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유출이라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운전자본은 2020년 말까진 27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말 589억원으로 117.9%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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