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신한은행, 인천시금고 선정 비결…차세대 시스템 '해결사'행안부 새 버전 내년 1월25일 오픈…타행 교체 시 한 달 내 2번 큰 트랜잭션, '리스크' 부상
김현정 기자공개 2022-08-12 07:19:0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1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인천시금고 입찰전 공통 질문은 차세대 시스템 전환에 대한 대응력이었다. 특히 행정안전부의 차세대 지방재정 관리 시스템이 내년 1월 25일 오픈 예정인 만큼 새로운 은행이 들어올 시 내년 1월에만 두 번의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이 리스크로 떠올랐다. 결국 신한은행이 차세대 시스템 전환의 유일한 해결사로 평가받았다는 후문이다.인천시는 지난 10일 ‘인천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차기 구금고 지정 대상 금융기관으로 1금고는 신한은행, 2금고는 NH농협은행을 선정했다. 신한은행이 1금고에, 농협은행이 2금고에 지원했었고 하나·KB국민은행이 1, 2금고 모두에 지원했다.
12시 시중은행들이 모여 프레젠테이션(PT) 순서를 정했고 농협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순서대로 발표와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금고지정심의위원회가 가장 중점을 둔 질문은 '내년 행안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시스템을 얼마나 무리 없이 전환할 수 있느냐'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행안부는 물샐틈 없는 지자체 재정관리를 위해 대대적인 차세대 지방세 시스템 개편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은 지방세·세외수입·지방재정 시스템이 서로 잘 연계돼 있지 않아 신속한 예산 추계가 불가했다. 특히 3개 시스템이 ‘지자체별로’ 각기 운영되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었다. 지자체 경계를 넘나드는 보조금 이중 수령이나 지방세 체납을 잡아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전국의 지방세 시스템을 통합하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 1월 25일 전국 16개 시·도에서 일제히 개통될 예정이다. 인천시도 이에 발맞춰 준비 중이다.
4곳 모든 은행들은 남은 기간 차세대 시스템을 잘 준비할 수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유력한 대항마로 여겨졌던 하나은행의 경우 대전시금고를 통해 위택스를 기반으로 한 금고시스템을 이미 운영 중인 만큼 노하우를 보유 중인 점을 어필했다. 차세대 시스템도 결국 위택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기 때문에 충분히 대응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금고 은행이 바뀔 경우 내년 1월에만 두 번의 시스템 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리스크로 떠올랐다. 신한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바뀔 경우를 가정했을 때 올해 말 신한은행의 계약이 만료된 이후 새 은행이 내년 1월 1일부터 24일까지 독자 시스템을 운영하고, 25일부터 행안부의 차세대 시스템을 붙여 새로운 버전의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
인천시금고 운영을 위해서 세부적으로는 16개 시스템을 가동시켜야 한다.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16개 시스템을 파악하고 독자 시스템을 구축한 뒤 해가 바뀌면 25일 동안 차세대 시스템까지 붙이기엔 현실적으로 시간이 넉넉하진 않다.
신한은행이 그대로 인천시 금고지기를 이어나간다면 그간 운영했던 시스템을 1월 24일까지 운영하다 차세대 시스템을 붙이기만 하면 된다. 특히 2년 전부터 인천시와 함께 차세대 시스템 연동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던 만큼 만반의 준비가 돼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시금고 관계자는 “행안부 시스템 전환이 사실상 가장 큰 이슈였다”며 “아무래도 두 번의 큰 트랜잭션(transaction)을 해야 하니까 상대적으로 부담이 더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올해 말 계약 만료 이후 2023년 1월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관련 업무를 이어서 수행하게 된다. 2007년부터 시작해 20년 연속 인천시금고를 운영하게 됐다.
인천시는 이달 중 금고 지정 사항을 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하고, 다음 달 금융기관별로 시 금고 약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현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유동성 풍향계]1.15조 SKB 지분 매입 'SKT', 현금창출력 '자신감'
- [백기사의 법칙]국책은행이 백기사, 한진칼에 잔존하는 잠재리스크
- 금융지주사 밸류업과 '적정의 가치'
- [백기사의 법칙]1,2위사 경영권 분쟁 '진정한 승자'였던 넷마블
- [2024 이사회 평가]대한해운, CEO가 틀어 쥔 사외이사…독립성 취약
- [2024 이사회 평가]사업형 지주사 '동원산업', 이사회 개선은 현재진행형
- [2024 이사회 평가]대상, 이사회 성실한 참여…평가 시스템 '미흡'
- [백기사의 법칙]남양유업 백기사 자처했던 대유위니아, 상처뿐인 결말
- [백기사의 법칙]SM 인수 속 혼재된 흑·백기사 ‘카카오·하이브’
- [2024 이사회 평가]LG전자, 매출 규모 못 미치는 성장성·주가 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