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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통군, HQ 구축 '마지막 퍼즐' 맞췄다 경영전략본부장에 권원식 전무 발탁, 중장기 전략 수립 본격화

이효범 기자공개 2022-08-19 08:02:0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8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 유통군HQ(헤드쿼터)가 경영전략본부장을 새로 영입했다. 그동안 김상현 부회장이 겸직해왔던 자리다. 적임자를 찾지 못해 그가 직접 실무에 뛰어들어 사업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그룹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서 영입한 인사를 경영전략본부장 자리에 앉히면서 본격적인 중장기 전략 수립에 돌입할 전망이다.

롯데 유통군HQ는 이달 권원식 전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산업전략연구담당을 경영전략본부장(전무)으로 발탁했다. 경영전략본부는 롯데쇼핑을 비롯해 유통군HQ의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핵심 조직이다. 김 부회장이 본부장 자리를 겸직해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권 전무는 서울대 화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 MBA를 마쳤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패션컨설팅사 IDJ, CJ라이브시티, 데일리팜그룹, 홈플러스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데일리팜그룹, 홈플러스 등을 거친 건 김 부회장과 겹치는 경력이다. 김 부회장은 2016년 홈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았고 2018년 데일리팜그룹 동아시아 대표에 이어 싱가포르&홍콩법인 대표 등을 역임했다.

롯데 유통군HQ는 권 전무 영입으로 마지막 남은 퍼즐을 맞췄다. HQ는 경영전략본부(본부장 권원식 전무), 재무혁신본부(장호주 부사장), 마케팅혁신본부(이우경 부사장), 인사혁신본부(김홍철 전무) 등으로 꾸려져 있다. 최근 경영지원업무 성격이 강했던 사업운영본부를 없애고 그 기능을 각 본부로 이관하면서 본부가 5개에서 4개로 줄었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권 전무가 몸담고 있었던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 컨설팅을 의뢰하기도 했다. 중장기적인 사업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롯데쇼핑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유통시장 점유율을 이커머스 기업들에게 내줬고 달라진 시장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올들어 체질개선 결과가 점차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9019억원, 744억원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은 882.2% 늘어났다. 상반기 기준으로 봐도 영업이익은 1431억원으로 100% 넘게 증가했다. 올해 개선된 실적은 구조조정 노력과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면서 오프라인 채널이 다시 활기를 되찾은 덕분이다.

여기에 김 부회장을 비롯한 외부 출신 경영진들을 중심으로 경영 체제가 안정화 되고 롯데쇼핑의 실적이 점차 정상궤도로 진입하면서 유통군HQ가 중장기 전략 수립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유통군HQ 관계자는 권 전무 영입과 관련해 "유통 및 소비재 관련 다양한 경력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유통군의 전반적인 경영전략 및 시너지 제고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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