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퍼블리싱 조직 키우는 이유 관련 그룹 집중채용 진행… 수익구조 개선 기대
황원지 기자공개 2022-08-22 11:28:5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7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퍼블리싱 조직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기점으로 자체 퍼블리싱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인력 충원에도 나섰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모든 부문을 내부화하는 수순이다.향후 수익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개발 게임을 외부에 맡기지 않고 직접 퍼블리싱할 경우 매출 전체를 크래프톤이 인식할 수 있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향후 성장동력을 만드는 셈이다. 다만 크래프톤의 경우 타사 게임 퍼블리싱은 아직 계획하지 않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자회사 개발작 출시 예정... 퍼블리싱 수요↑
크래프톤의 퍼블리싱 그룹이 집중 채용을 진행해 덩치를 키운다. 크래프톤 본사에 있는 퍼블리싱 그룹 산하의 △사업 PM (Product Management) △사업 개발(Business Development) ▲이스포츠(Esports) △글로벌 비즈니스(International Business) △마케팅(Marketing)까지 총 5개의 큰 부문에서 인력을 충원한다.
퍼블리싱이란 개발팀에서 만든 게임을 마케팅하거나 운영하는 사업을 말한다. 게임은 개발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를 고객에게 어떻게 퍼블리싱하는지도 핵심역량 중 하나다. 어떤 아이템을 언제 팔 것인지, 특정 유저층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광고할 것인지 등에 따라 게임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 대형 게임사들이 조직을 크게 개발부문과 사업부문(퍼블리싱)으로 구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초기에 개발사들이 모인 연합 개념으로 출범했다. 때문에 퍼블리셔보단 개발사 DNA가 강했다. 크래프톤이라는 이름도 중세 유럽 장인들의 연합을 가리키는 ‘크래프트 길드’에서 따왔다. 실제로 2017년 배틀그라운드 PC버전이 처음 나왔을 당시 국내 정식 퍼블리싱은 크래프톤이 아닌 카카오게임즈가 맡았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배그모)의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퍼블리싱도 중국 텐센트가 맡았다.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내부 퍼블리싱 조직을 키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나온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경우 국내와 글로벌 퍼블리싱 모두 크래프톤이 맡았다. 또한 중국과 인도 분쟁으로 텐센트의 배그모 인도 서비스가 어려워지자 직접 인도 퍼블리싱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직 확대는 산하 자회사 게임들의 퍼블리싱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중 자회사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출시를 계획중에 있다.
또한 지난해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운영 인력도 필요한 상태다. 이외에도 지식재산권(IP) ‘눈물을 마시는 새’의 브랜딩 작업도 진행중이다. 크래프톤이 보유한 IP 관련 프로젝트는 퍼블리싱 그룹 산하 사업개발(PM)팀이 맡고 있다.
◇성장에 따른 일반적인 수순, 타사 게임 퍼블리싱은 ‘아직’
퍼블리싱 부문을 키우는 건 회사 성장에 따른 일반적인 수순이다. 보통 게임사들은 개발자들이 모인 개발사로 시작했다가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퍼블리싱 부문을 확충한다. 때문에 게임사들은 초기에는 개발부서의 힘이 강하다가 나중에 퍼블리싱을 하는 사업부서의 영향력이 더 강해지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퍼블리싱을 강화하는 데에는 경제적 이유도 있다. 퍼블리싱을 따로 외부에 맡길 경우 통상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는 퍼블리셔가, 나머지는 개발사가 가져간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앱마켓에 30%를 지불한 후에 나머지 금액을 나눠가지게 돼 개발사 몫은 더욱 줄어든다. 개발과 퍼블리싱을 함께 할 경우 모든 매출을 인식할 수 있어 수익개선이 용이하다.
실제로 대부분 대형사들은 퍼블리싱이 주요 수입원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펄어비스의 히트작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퍼블리싱을 시작한 이후 매출이 1000억원대에서 2000억원대로 두배 뛰었다.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퍼블리싱을 맡은 이듬해인 2018년 매출도 4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다만 크래프톤은 내부 개발사 게임들의 퍼블리싱만을 맡는다. 넷마블, 컴투스 등 퍼블리셔로 자리잡은 게임사의 경우 타사 게임들도 퍼블리싱을 진행해 수수료 수익을 올린다. 크래프톤은 외부에 지출할 퍼블리싱 비용을 내부화해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데 집중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독립 스튜디오 및 게임 라인업 확장에 따라 퍼블리싱 사업 조직 내 인력 충원에 대한 니즈가 있었다”며 “다만 타 회사 게임 퍼블리싱은 현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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