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 차기 수장은]'팁스 기획' 김영태, "민간투자 유치 인센티브 설계 필요"23년 벤처생태계 조성 정책입안 경력, "공공부문 역할, 시장이 움직일 수 있는 길 만드는 것"
이명관 기자공개 2022-08-23 13:00:1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2일 16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프로그램을 만들테니 시장이 따라와라'가 아닌 '시장이 리스크를 짊어지면 정부가 과감한 후속지원을 해줄 때' 더 의미있는 성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즉 기업들이 잘 움직일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는 게 공공부문의 역할이 돼야 한다."
그는 관료 출신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벤처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한 인물이다. 1998년 중소기업청 창업지원과, 기술개발과, 해외시장과 사무관으로 시작해 중소기업청 벤처투자과 국제협력과장으로 재직했다. 2014년 대통령비서실 중소기업 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중소벤처기업 창업의 성장 정책을 총괄했다.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정책관(국장)을 맡았다. 관료로서 소임을 다한 그는 2020년부터 카이스트 교수로 부임해 후임양성 중이다.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카이스트 창업원장을 맡고 있다. 벤처생태계 조성을 함께한 그는 국내 창업 정책과 창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이번 대표 인선 과정에서도 이런 그의 풍부한 현장 경험은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그는 팁스(TIPS)의 기획자이기도 하다. 팁스는 2013년 도입된 이스라엘식 인큐베이팅 모델이다. 민간주도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팁스 운용사가 자체적으로 심사를 거쳐 투자한 스타트업 중 창업팀을 선발한다. 낙점된 스타트업은 연구개발(R&D) 비용 등으로 지원받는다.
팁스는 김 후보가 지닌 철학이 담긴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는 "과거엔 관이 우선하고 민간이 따라가는 벤처육성 방식이 주류였다"며 "벤처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던 상황에서 만들어진 정책 결과물로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항상 고민을 해왔던 부분으로 불확실성이 높고 변동성이 높은 벤처기업 특성을 고려할 때 민간이 선 투자를 하고, 관이 후행해서 적극적으로투자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철학이 담겨 있는 게 바로 팁스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같은 차원에서 김 후보자는 민간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는 게 한국벤처투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한국벤처투자 사장이 되면 벤처 생태계 전반에 중요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벤처펀드가 시장성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공을 들일 것"이라 며 "수십년의 걸친 현장 경험을 살려 시장이 움직일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차원에서 모태펀드가 벤처펀드의 대형화에 기여하기 보다 스타트업을 키우는 본질적인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현재 벤처투자업계는 규모 면에서 상당한 성장을 이뤘지만 다양성 측면에선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스타트업씬을 보면 바이오와 ICT 등 특정 섹터에 투자가 편중된 경향이 있다.
김 후보자는 "돈이 되는 시장으로 자금이 모이는 것은 당연한 경제 논리일 수 있다"며 "다만 당장 돈이 안되지만 스페이스테크, 기후위기 등 향후 인간의 삶에 필요한 섹터를 키워야 하는데, 이때 모태펀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일정 수준 성장한 스타트업의 비용 절감을 해주자는 게 모태펀드의 역할이 아니다"라며 "스케일업은 시장이 담당해야할 부분으로 모태펀드는 민간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인센티브 설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민간 자금이 투입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게 모태펀드의 역할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런 철학적 방향성을 기초로 그는 지방화와 글로벌화를 키워드로 내걸었다. 특히 지방화에 대한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규모화는 어느정도 성과를 올렸고, 앞으로도 나아가야 할 방향은 맞지만 수도권에 편중돼 있는 점은 문제"라며 "지방에 거점을 마련해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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