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미래]매각 본격화 시점, 2023년 이후?④현대중공업 합병 무산, 자본확충 물거품…기초체력 개선이 우선
박기수 기자공개 2022-08-30 13:11:0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2일 16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리 매각 등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 방식이 최근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매각이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플랜 A'였던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이 무산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대주주 산업은행은 최선의 차선책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매각 방식이 공식화한다고 해도 매각이 조만간 이뤄지기는 어렵다.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재무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고, 후판 가격 상승으로 작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는 등 잠재적 인수자들에게 매력 어필을 하기 힘든 시점이다.
2019년 이동걸 전 산업은행 회장의 주도로 진행됐던 현대중공업과의 합병 작업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1조5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기로 했다. 다만 유럽 연합(EU)의 기업결합 반대로 합병이 무산되면서 자본 확충은 없던 일이 됐다.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워지자 시장도 곧바로 반응했다. NICE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과의 합병 무산 이후 대우조선해양의 기업신용등급(BBB-)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했다.
이런 와중에 작년 대우조선해양은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 1조7547억원, 순손실로는 1조6998억원을 기록했다. 과거의 수주 가격 대비 치솟은 후판 가격이 치명적인 요소였다. 자재 가격 상승으로 작년 대우조선해양은 약 1조300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했다.
대규모 손실이 그대로 재무상황에 반영되면서 작년 말 부채비율은 2020년 말에 비해 212.2%포인트 높아진 379%를 기록했다. 후판 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있지만 올해도 여전히 손실을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우조선해양은 연결 영업손실로 5696억원, 순손실로 6679억원을 기록했다.
다행인 점은 최근 수주 상황이 양호하다는 점이다. 올해 7월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목표 89억달러중 71.9%인 64억3000억달러를 수주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수주하는 선박이 실적에 반영될 시점은 돼야 매각 작업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기업을 사는 인수자 입장에서 인수 직후 적자를 보는 회사를 사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현재 산업은행은 올해 3월 보스턴컨설팅그룹(BCG)·EY한영에 대우조선해양의 자생력 성장을 위한 컨설팅을 의뢰한 상황이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컨설팅 리포트를 토대로 대우조선해양의 체질을 개선하고 재무 상황과 실적이 양호해질 시점에 매각이 거론될 여지가 있다"라면서 "시점으로는 내년 말이나 내후년 정도가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밝은 미래만 보장된 것은 아니다. 조선업계는 2023년 이후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해상 물동량이 감소해 운임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다. 선박의 공급 과잉 상태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 성향 정부의 구조조정 작업에 대한 반감 우려도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영화를 추진하는 정부 성향이 진보냐 보수냐에 따라 근로자의 반발 심리에도 차이가 있다"라면서 "2010년대 후반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는 진보 정부가 시작했지만 이를 실천으로 옮겨야 하는 보수 정부 입장에서는 더욱 어려운 작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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