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감사 착수' 신세계그룹 입김 커지나 [스타벅스는 지금]④'서머 캐리백 논란' 그룹 경영진단 당위성 부여, 계열사 관리 본격화 시도

이효범 기자공개 2022-08-25 07:54:55

[편집자주]

국내 커피시장 고객들을 열광시켰던 스타벅스 '굿즈'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발암물질 검출 의혹으로 고객과 공고했던 관계에 균열이 생기자 20년 넘게 쌓아온 브랜드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다.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그 상흔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오늘 스타벅스가 직면한 위기의 배경과 의미를 짚어보고 현주소를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논란이 신세계그룹과 스타벅스 미국 본사(Starbucks Coffee International)의 역학관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이마트가 경영권을 장악했지만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경영방식이나 스타벅스 운영방침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이 개입할 여지가 그만큼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머 캐리백 논란으로 이같은 판도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SCK컴퍼니 경영 전반을 조사하는 감사에 착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기존과 달리 SCK컴퍼니를 본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대주주 됐지만…스타벅스 운영 주도권은 미국 본사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경영권을 확보했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와 각각 절반씩 지분을 보유한 관계사를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편입시킨 셈이다.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손을 잡고 SCK컴퍼니 지분 50%를 사들이면서 이마트가 최소한의 자금을 투입해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지분 변동이 굳건했던 스타벅스의 운영방침에 변화를 준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공교롭게도 국내 스타벅스의 최대 위기인 서머 캐리백 논란이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신세계그룹 측에서는 지분변동만 있었을 뿐 달라진게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SCK컴퍼니 역시 지분 변동 이후 스타벅스 운영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SCK컴퍼니 관계자는 "지분 변화만 있을 뿐 실제 운영상에 변화는 전혀 없다"며 "이유는 여전히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기 때문으로 운영 형태는 스타벅스 본사의 방침을 변함없이 따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1700여개의 스타벅스 매장은 모두 직영으로 모든 동일한 형태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달리 해석하자면 전세계에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확고한 가이드라인이 있기 때문에 최대주주인 신세계그룹 역시 경영에 개입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의미도 된다. 실제로 SCK컴퍼니가 오랜기간 독립경영을 이어온 만큼 이번 서머 캐리백 논란에도 미국 본사나 신세계그룹이 선뜻 개입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CK컴퍼니는 그동안 이같은 운영방침 속에서 승승장구 해왔다. 2016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과 2021년에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 2조3856억원, 영업이익 239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신세계그룹이 SCK컴퍼니를 품은 뒤에도 아예 변화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동안 SCK컴퍼니 주주들이 주식을 양도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마트가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이같은 조항을 삭제했다. 지분을 보유한 이마트나 GIC가 원할 경우 이사회 승인 없이도 주식을 양도할 수 있도록 만든 셈이다.

◇SCK컴퍼니 쇄신작업 돌입하나

최근 신세계그룹이 전략실을 통해 SCK컴퍼니 감사에 착수 한 건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르다. 서머 캐리백 논란으로 촉발된 그룹 감사는 이번 논란과 관련된 사안 뿐만 아니라 SCK컴퍼니 경영 전반을 감사 대상 범위로 삼고 있다. 서머 캐리백 논란의 원인을 찾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과 함께 전반적인 경영진단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서머 캐리백 논란이 SCK컴퍼니 자체적으로 악재로 볼수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는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명분을 만들어줬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감사를 시작으로 신세계그룹이 SCK컴퍼니에 대한 관리를 본격화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CK컴퍼니 CEO(최고경영책임자) 선임 방식에도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그동안 대표이사 선임은 스타벅스 미국 본사와 신세계그룹간 협의로 이뤄져왔다. 장수 CEO였던 이석구 전 대표를 대신해 선임된 송호섭 대표 역시 이같은 협의를 거쳐 선임됐다. 그는 임기 동안 SCK컴퍼니의 성장세를 이끌며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임기를 연장했다.

송 대표는 2019년 3월 대표로 발탁됐다. 앞서 2018년 10월에는 SCK컴퍼니에서 전략운영담당으로 영입됐다. 그는 20여년간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 근무하며 경험을 쌓은 글로벌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SCK컴퍼니 입사 전에는 언더아머코리아, 스페셜라이즈드코리아, 더블에이코리아 등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SCK컴퍼니는 뿐만 아니라 지난해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이사진을 대거 교체했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 추천 사내이사인 존윈체스터컬버, 사라레인보우트릴링 등을 해임하고 신세계그룹 전략실의 우정섭 전무와 강승협 이마트 지원본부장(상무)을 이사회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업계는 그러나 서머 캐리백 논란에 따른 이번 감사 이후 SCK컴퍼니에 대한 쇄신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에서 발생한 논란을 명분으로 SCK컴퍼니 내부 체계에 손댈 수 있는 여지가 더욱 커졌다"며 "신세계그룹이 감사에 돌입하면서 그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계열사 관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