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SK㈜ SV 공개 세분화…이해관계자 소통 방점지난해 사회적가치 1조5천억, 전년비 48%↑…환경공정 지표는 2배 악화
김동현 기자공개 2022-08-29 07:39:39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5일 11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는 매년 사회적가치(SV) 수준을 화폐 단위로 환산해 공개하고 있다. 2018년 수치부터 공개하기 시작한 SV 측정 결과도 매년 재조정하며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최태원 SK 회장이 "긍정적인 측정 결과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도 모두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외부와의 소통 과정 등에서 보완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강조한 외부 의사소통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SK㈜의 SV는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환경 공정 분야에서 2년 연속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SV 측정에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SK㈜는 각 성과를 세분화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비즈니스 사회성과→환경성과, 노동·사회공헌은 사회성과에 포함
SK㈜의 SV 성과지표는 매년 조금씩 변화를 보였다. 2019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2018년 수치)에 처음 기재된 SV 측정 결과는 경제간섭 기여효과,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 등으로 구분됐다.
각 지표는 세부적으로 고용·배당·납세(경제간섭 기여효과), 환경·사회·거버넌스(비즈니스 사회성과), CSR프로그램·기부·구성원 자원봉사(사회공헌 사회성과) 등이 포함됐다. 다만 2018년 수치에는 세부 항목의 수치는 나오지 않고 큰 단위의 각 성과 지표에 대해서만 공개했다. 첫 발표였던 2018년 SV 측정 결과, 경제간섭 기여효과 7734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550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64억원 등이었다.
그 다음해 2019년에는 비즈니스 사회성과에 동반성장 항목이 추가됐다. 아울러 이때부터 각 성과 항목의 세부지표도 공개해 항목별로 어디서 가장 큰 성과를 창출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8194억원을 창출한 경제간섭 기여효과 지표 가운데 가장 큰 액수를 차지한 것은 4251억원의 고용 항목이었다.
2020년 지표에선 비즈니스 사회성과가 제품·서비스와 공정으로 구분돼 각 항목의 환경, 사회 성과를 담았다. 올해 발표된 지난해 지표에선 비즈니스 사회성과를 아예 환경 성과로 바꿔 사회 관련 항목을 사회성과 지표에 포함했다. 또한 거버넌스 지표는 화폐로 환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비화폐 성과를 공개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SK㈜는 매년 SV 항목을 재분류하는 이유로 이해관계자의 이해도 제고를 들고 있다. 2020년 지표까지 활용되던 비즈니스 사회성과와 사회공헌 사회성과를 단순히 이름만 비교해서 볼 때 세부 항목을 따지지 않는 이상 큰 차이점을 찾기 어렵다.
이와 함께 세계경제포럼(WEF) 산하 비즈니스위원회(IBC)가 발표한 사람, 지구, 거버넌스, 번영 등 4가지 ESF 핵심 지표를 바탕으로 SK SV 측정 지표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SK는 이를 위해 국제기업연합체 VBA(Value Balancing Alliance), 하버드 경영대학원(HBS),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등과 협업 중이다.

◇세부 항목 공개하니 드러나는 환경 공정 지표 악화
SK㈜의 SV 지표는 액수 측면에서 매년 성장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환경 공정 지표는 악화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SV 측정 결과의 총 합은 8438억이었다. 이 수치는 매년 증가해 2019년 9093억원, 2020년 1조391억원, 2021년 1조5329억원 등이었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전체 SV 측정 결과가 1조5329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숫자는 아니지만 세부 항목에선 환경 공정 지표 악화가 눈에 띈다. 각 지표와 세부항목이 일제히 성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환경 공정 지표에서만큼은 -67억원에서 -127억원으로 2배 가량 악화됐다.
환경 공정 부분은 생산 공정상 발생한 환경 영향의 가치로 온실가스나 대기오염 물질 배출 등에 영향을 받는다. SK㈜의 사업부문인 SK㈜C&C의 데이터센터 고객의 증가로 직접 온실가스(스콥1)와 간접 온실가스(스콥2) 배출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스콥1 배출량은 1432tCO2e(이산화탄소 환산톤)로 전년 대비 595% 늘었고 스콥2 배출량도 같은 기간 32% 증가한 8만4677tCO2e이었다.
SK㈜는 이러한 세세한 수치들을 공개하며 직접 관리 가능할 정도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사회적가치 측정은 기업 경영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매출이나 영업이익처럼 화폐로 환산하여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SK는 사회적가치를 측정해서 관리하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장기적으로 SK의 비즈니스 모델 역시 지속가능하게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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