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새길 찾는 건설업계]현대건설, 엔데믹 초점 '해외 오프라인' 활동 강화②삼성물산·GS건설 대비 현지 설명회 저조 의식
성상우 기자공개 2022-08-31 07:42:51
[편집자주]
2020년 이후 국내 건설사들의 IR 활동은 눈에 띄게 줄었다. 코로나19 사태가 갑작스레 불거진 가운데 가만히 있어도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예상 밖 상황을 맞은 영향이다.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가뜩이나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를 받는 건설사들은 이제 IR 기조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대형 상장 건설사를 중심으로 IR 전략 변화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의 상장사로서 역사는 40년 가까이 됐다. 국내 증권 시장 초창기부터 성장기, 성숙기 사이클을 모두 겪어 온 셈이다. 그동안 주가 관리와 IR 활동을 진해해 온 경험 측면에서도 리딩 컴퍼니 지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특히 2020년대로 접어든 최근 1~2년은 수십년 IR 역사 중에서도 특징적인 기간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주가는 10년래 최저점인 1만8000원대를 찍었지만 곧바로 반등을 이루며 10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IR 활동 역시 역사상 최소규모 수준으로 줄었음에도 주가는 1년 넘게 고공행진했다.
엔데믹 시대로 들어서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팬데믹 기간 누렸던 주가의 대세 상승 사이클은 끝났고 현대건설 주당 가격은 지난해 고점의 70%대까지 떨어졌다. 국내 최대 건설사인 현대건설마저도 주가 부양이 절실해졌다. 적극적인 IR 활동이 그 첫 번째 스텝이다.
그동안 현대건설 IR의 가장 큰 특징은 해외 오프라인 활동이 전무했다는 점이다. 팬데믹 이전 기간을 보더라도 해외 현지에서 진행한 IR 활동 내역을 찾아보기 힘들다. 연간 16회로 활발한 IR 활동을 전개했던 2019년을 살펴보면 분기별 실적 발표 및 NDR을 제외한 12건의 오프라인 컨퍼런스가 모두 서울에서 개최됐다.

회사 규모 및 자금 조달 니즈 등을 감안했을 때 이례적인 수준이다. 삼성물산, GS건설 등 5위권 내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 팬데믹 이전 기간에는 홍콩을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주요 거점 도시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IR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통상 해외 현지 IR은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투심을 사로잡거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두고 이뤄진다. 현대건설의 경우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받을 일은 없었다. 다만 외국인 주주의 지분 비율이 23%대로 낮지 않은 축에 속한다. 해외 투자자들의 주식 매매가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경우 주가 부양을 위해 해외 투자자 대상 IR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현대건설은 그렇지 않았다.
올해 현대건설은 '해외 IR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경쟁사들에 비해 해외 IR 적극성이 현저히 낮았던 만큼 팬데믹 이후 해외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의 IR 담당 임원은 문제철 상무가 맡고 있다. IR담당은 현대건설 조직체계 상 실급 조직으로 사장실 직속으로 편제 돼 있다. IR 담당 산하엔 실무직원 3명이 배치돼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해외투자자들과의 미팅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 "코로나19 상황과 대외환경을 고려해 해외 NDR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IR 뿐만 아니라 IR 활동 전반의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IR 개최 횟수는 팬데믹 첫해인 2020년의 2배 수준인 13회로 늘었다. 국내 건설사 중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플레이어인만큼 곧바로 투자자 소통 규모를 종전 수준으로 재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 기간 진행한 13회의 IR 활동 내역은 상위 5위권 상장 건설사 중 최다 수준이다.
이 기간 이뤄진 IR 활동 대부분이 컨퍼런스콜이나 버츄얼 컨퍼런스 형태의 비대면 행사였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회사 입장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오프라인 모임을 금지하는 방역 정책이 지속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
올해 들어서도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다. 8월말 기준 8차례의 IR 행사가 개최됐다. 대면 행사도 재개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6월과 8월에 신영증권과 삼성증권에서 대면 미팅이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1~2년은 건설업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코로나로 인한 증권사의 대형 행사가 줄어든 시기였다"면서도 "그 와중에도 개별적으로 비대면을 통한 NDR 미팅 등은 꾸준히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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