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높여 잡은 수주목표치…역대급 실적의 꿈 도시정비 7조 '창사이래 최고'…업황 악화시, 쏠림현상 부담 우려
신준혁 기자공개 2022-06-30 08:45:55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9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창사 이래 최초로 도시정비수주 7조원을 목전에 뒀다. 연초부터 대어급 사업지를 연달아 수주해 상반기 6조9544억원의 수주잔고를 쌓았다. 하반기 예정된 도시정비사업을 따낼 경우 4년 연속 업계 1위와 함께 역대 수주액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한해 수주 가이던스를 전년대비 높여잡은 만큼 전체 수주목표치 달성을 위해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하는 측면이 있다. 올해 신규목표액으로 28조3700억원을 제시했지만 국내 주택수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꿈이다.
◇경쟁사 대비 가이던스 2배…달성률 100% 안팎
현대건설은 3년간 100% 안팎의 연결 신규수주 달성율을 기록했다. 분기별 고른 성적을 거두기보다 4분기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말 수주가 집중되는 건설업 특성상 4분기 신규수주액이 대체로 높게 나타난 결과다.
수주 가이던스는 2019년 24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28조3700억원으로 4조원 가량 늘었다. 4년간 17% 가량 늘어난 셈이다. 경쟁사인 GS건설과 DL이앤씨, 대우건설이 10조원 초반의 목표를 세우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수주잔고를 기준으로 하면 GS건설이 18조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건설은 15조원을 수주해 2위에 올랐다.
다만 가이던스 달성율은 매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016~2017년 가이던스 달성율은 각각 77.7%와 79.6%를 기록했고 2018년 89.4% 수준에 그쳤다.
2020년 4분기 주택수주가 늘자 연초 2조5100억원으로 설정했던 가이던스를 28조원으로 늘렸고 그 결과 달성율은 가이던스 대비 마이너스(-)3% 포인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코로나로 인한 공기연장 등 비용을 선반영해 1조원에서 6000억원으로 수정했다.
다음해 건설경기가 악화될 것을 예상하고 가이던스를 25조4000억원으로 낮췄다. 대부분 건설사들은 가이던스를 낮춰 보수적으로 대응했고 현대건설도 전년 대비 목표치를 2조6000억원 가량 하향 조정했다. 그 결과 가이던스 달성율은 119.2%를 기록해 19.2%포인트 빗나갔다.
수주 가이던스는 건설사의 리스크 관리능력과 펀더멘털, 수주 의지 등을 드러내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회사가 자체 심의를 거쳐 내놓는 실적 전망치로 경기 수준과 수주 역량을 알려주는 지침서인 셈이다. 연간 가이던스가 일정하지 않거나 시장 예상치인 컨세서스와 차이를 보일 경우 투자과정에서의 신뢰성이 떨어진다.
컨세서스를 벗어나지 않고 일정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건 재무팀의 역할로 볼 여지도 있다. 재무팀은 수주 전망에 대한 재무적 필터링을 함께 검토한다. 업황이 어려울 경우 예년보다 낮게 설정해 보수적인 대응에 나선다. 실적 전망에 오차를 줄여 기업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기업의 재무부서는 매출원가율을 비롯한 직간접 금리와 실행예산, 판관비 등을 반영하는 수주 가이던스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경영진은 각 사업부의 연간계획을 바탕으로 신규수주 목표를 결정한다.
◇1·2분기까지 호조세, 수주 가이던스 부합
현대건설은 1분기 연간 목표액의 30%인 8조9430억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별도 기준 국내 주택은 연간 가이던스인 6조1000억원 중 4조6000억원을 수주했다.
2분기 전망도 밝다. 상반기에만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만 6조9544억원을 달성했다. 1분기 1조6638억원을 따냈고 2분기 5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다수의 도시정비사업에 입찰할 예정이라 가이던스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건설시장에선 필리핀 남북철도와 카타르 라스라판 석유화학, 싱가포르 병원공사 등 조단위 입찰을 앞두고 있다. 자회사인 현대스틸산업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풍력과 정유화학 도로·항만 등 수주를 거둘 경우 연결 실적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수주 28조3000억원과 매출 19조7000억원을 달성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