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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자금난 구원투수 ‘루터PE’ 또다시 맞손 250억 CB 발행, 2015년 인연 이어져 '무담보' 이자율 낮춰

이효범 기자공개 2022-08-29 07:59:0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기업 신원이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또다시 사모펀드(PEF) 루터PE(루터소시에잇코리아)와 손을 잡았다. 2015년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데 이어 두번째다. 올들어 주가가 2000원 아래로 하락한 가운데 향후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신원은 250억원 규모의 CB 발행 안건을 이사회에서 지난 25일 의결했다. 올해 9월 8일부터 2026년 9월 8일까지 4년 만기로 발행된다. CB투자자는 발행일 이후 1년 뒤부터 만기일까지 주식 전환을 청구할 수 있다. 또 2025년 9월 8일부터 매 3개월 되는 시점에 풋옵션을 행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원은 62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신원이 직접 행사하거나 제3자를 지정할 수도 있다. CB 전환가액은 1730원이다. 이에 따라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은 1445만867주로 주식총수 대비 비율은 15%를 웃돈다. 신원의 최대주주인 티앤엠커뮤니케이션즈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율이 20.44%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원은 최대주주의 지분율 희석을 막기 위해 콜옵션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주목할 대목은 CB 투자자다. 유한회사 다리우스엔이 CB 전량을 인수한다. 다리우스엔은 루터PE의 메자닌 투자를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메디톡스 CB에도 투자했다.


루터PE와 신원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신원이 3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을 당시에도 이를 전량 인수한 건 루터PE의 SPC인 케이머스지였다. 당시 신원은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CB를 발행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루터PE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5차례에 걸쳐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장내에 매도했다. 당시 신원의 실적 부진으로 주가 역시 하락세였다. 때로는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게 형성되기도 했다. 루터PE는 주가가 전환가액을 상회할때 마다 장내매도해 시세차익을 남겼다. 이를 통해 35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하고도 160억원을 웃도는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산된다.

루터PE가 신원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 역시 이같은 경험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신원의 주가는 올들어 2000원 아래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1700원 대에 머물러 있다. 신원은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점을 투자자에게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말 기준 신원의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259억원이다. 작년말 127억원에 비하면 2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다만 장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 등이 1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자금 운영이 빡빡한 상황이다. 다행히 올해 상반기 매출액 5166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순이익도 172억원을 달성하면서 자체적인 현금창출력도 강화됐다.

이 때문일까. 신원은 CB에 담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CB 발행 당시에는 마포 본사 부동산과 광주물류센터 등을 담보로 제공했다. 또 이번 CB 발행을 하면서 만기 이자율을 3.5%로 책정했다. 신원이 2015년 CB를 발행할때 담보 제공과 함께 만기 이자율을 5.5%로 책정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행에서 협상력이 높아진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신원 관계자는 CB 발행 목적에 대해 "고금리라는 시장 상황을 감안할때 전환사채를 발행하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자금은 시설투자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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