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에듀테크 인재유출 방어' 노리아메리카 지분 샀다 개인주주 주식 21% 인수 '풋옵션 계약 해지', 매출 증대 수익성 개선 과제
이효범 기자공개 2022-08-29 07:59:1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가 2018년 인수한 미국 에듀테크 기업의 핵심 인력 유출을 막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인수 당시 이들에게 부여했던 풋옵션 계약을 1년 앞당겨 실행하는 인센티브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에듀테크 기술에 정통한 인력들을 핵심이라고 보고 이같은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대교는 올 7월 노리아메리카(KnowRe Americas,Inc.) 지분을 100% 확보했다. 지난 6월말 기준 보유 지분율은 79%였으나 21%를 추가로 취득한 셈이다. 대교가 인수한 지분 21%는 원래 노리아메리카 주주이자 핵심 개발인력인 4인이 보유하고 있었다.
대교는 2018년 노리아메리카 인수 당시 온전한 기술력 확보를 위해 개발인력이자 개인주주들이 최소 5년 이상 노리에서 근무하는 것을 계약 조항에 담았다. 또 이에 대한 보상으로 5년뒤 개인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을 대교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 권리를 부여했다.
풋옵션 만기는 2023년 도래하지만 대교는 최근 풋옵션 계약을 해지하고 개인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1년 빨리 엑시트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이를 통해 지분을 보유한 개인주주 4명 중 3명은 고용계약을 유지하고 나머지 1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들은 노리아메리카의 100% 자회사인 노리코리아 소속이다.
대교 관계자는 "비대면 학습으로 급격하게 전환하고 있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노리(KnowRe)의 IT 기술 개발 역량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풋옵션 조기행사(계약해지 및 지분매입)를 추진한 것"이라며 "다만 풋옵션 계약 해지 이후에도 개인주주 3명은 고용계약을 유지하며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교는 2018년 노리아메리카를 249억원에 인수했다. 2014년부터 노리의 솔루션을 적용한 스마트 수학 제품을 개발해 파일럿을 진행해 왔다. 2017년부터 해당 제품(써밋)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론칭하면서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리를 인수했다. 강호준 대교 대표가 당시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해외사업총괄본부장을 맡으며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3363억원, 영업손실 2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6.79% 증가했고 영업손실 폭은 더욱 커졌다. 원가율이 악화됐고 판관비가 큰폭으로 늘어나면서 손실 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리아메리카와 노리코리아의 합산 실적 역시 부진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3억원, 순손실은 10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간 매출액은 2020년 90억원, 2021년 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노리는 2012년 설립된 수학 분야의 스마트러닝 솔루션 개발 및 서비스 제공 업체다. 글로벌 마케팅과 세일즈 중심의 미국법인 노리아메리카와 R&D(연구개발) 중심의 한국법인 자회사 노리코리아로 구성돼 있다.
노리아메리카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8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글로벌 사업이 코로나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또 노리코리아는 R&D 기업으로 주로 대교 써밋 제품에 대한 개발과 유지보수를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IT 기술 인력의 인건비가 크게 상승하면서 손익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대교 관계자는 "대교 스마트 학습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리의 IT 기술 개발 전문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또 글로벌 사업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해 매출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출자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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