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권 모니터링]2세 강호준 ㈜대교 대표, '디지털 체력' 강화 총대비대면 교육 M&A 주도 '영업권 68%' 차지, 승계 탄력 가늠자 촉각
이우찬 기자공개 2022-06-02 07:59:19
[편집자주]
무형자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순자산가치보다 웃돈을 얹어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권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추세다. 또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손상검사는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권 현황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11:27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그룹이 최근 수년간 단행한 주요 인수합병(M&A)의 키워드는 '디지털 강화'로 요약된다. 주력 오프라인 교육 사업이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을 받은 가운데 약점인 비대면 교육 사업의 체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강영중 회장의 장남인 강호준 ㈜대교 대표 체제의 연착륙은 디지털 사업 성패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대교그룹은 1976년 설립된 한국공문수학연구회가 모태다. 일대일 방문 학습 시스템을 개발하며 '학습지'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눈높이', '차이홍' 등 회원제 방문학습지를 앞세워 사세를 키웠다. 그러나 대면 교육이 거리두기의 팬데믹 여파로 유탄을 맞아 2020~2021년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오프라인 충격파, 디지털 교육 박차
강 회장의 장남인 강호준 상무는 지난해 3월 그룹 핵심인 ㈜대교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팬데믹으로 2020년 창사 첫 적자를 기록한 책임을 지고 박수완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2세 승계의 속도가 빨라지는 양상이다.
강 대표의 ㈜대교는 디지털 교육 사업 강화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 역량을 빠르게 흡수하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분 투자와 M&A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작년 12월 교육업체 에스티유니타스의 유아동 전집, 초등 온라인 교육 플랫폼 전문기업 '에스티키즈(ST Kids)'를 인수했다. 에스티키즈는 유아동 전집 브랜드 ‘키즈스콜레’로 유명한 기업이다. ㈜대교는 에스티키즈 상호를 키즈스콜레로 변경했다. 이 거래로 작년 말 21억원의 영업권을 추가 인식했다.
㈜대교는 2019년 11월 교육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해 학원 전문 서비스 기업 '에듀베이션'을 사들였다. 학원, 강사, 학부모 등의 이용자를 통합하고 데이터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인수합병의 결과물인 영업권 잔액도 디지털 교육 사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작년 말 영업권 294억원 중 디지털 교육 부문은 201억원으로 68%를 차지한다. 해외에 있는 노리 아메리카의 경우 환율차이에 따라 작년 말 영업권 가치는 전년보다 15억원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대교그룹의 무형자산은 294억원으로 이중 영업권 비중은 약 39%다.
대교그룹의 영업권은 2020년 447억원에서 작년 말 29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2020년 290억원을 주고 인수한 영유아 놀이·체육 전문기업 '트니트니'의 영업권에서 손상차손 77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트니트니는 2020년 기준 매출 70억원, 순손실 36억원을 각각 기록한 업체다. ㈜대교는 영업권이 사라진 트니트니를 대교에듀캠프 별도 사업부로 합병했다.
◇추가 영업권 발생 가능성은
㈜대교의 올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37억원이다.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많을 만큼 우수한 재무건전성은 장점 중 하나다. 실탄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추가 M&A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대교가 '윙크' 운영기업인 '단비교육'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는 이투스교육 지분 인수를 검토한 사실이 알려졌다. ㈜대교 측은 에듀테크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목적이라고 M&A 검토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본입찰에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2세 강 대표가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M&A를 주도하면서 비대면 교육 사업의 성패는 향후 승계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떠오른 상황이다. ㈜대교 안팎에서는 팬데믹이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주력인 대면 교육 사업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복귀하고 디지털 사업이 연착륙하면 실적 회복 탄력성도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한다.
대교그룹 관계자는 M&A에 관해 "㈜대교는 사업간 시너지 창출이 크고,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올해도 최근 진행한 키즈스콜레 등에 대한 전략적 투자 관점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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