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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기업의 변신]크고작은 조직개편...'체질 개선' 성공할까③SK·삼성 출신 등 외부 인사 영입 박차

이호준 기자공개 2022-08-31 07:43:30

[편집자주]

유진기업은 '자타공인' 국내 레미콘 업계 선두주자다. 2010년대 들어 삼표산업이 치고 올라오며 업계 1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지만 계열사 ㈜동양과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여전히 1위 지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유진기업도 수익성 확보라는 레미콘 업계의 공통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성숙기에 접어든 레미콘 사업 대신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 변신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유진기업의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9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기업이 방향성을 건자재 플랫폼 기업에 맞추면서 회사의 조직 재편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B2B 건자재 유통을 고도화시키거나 미래 성장 전략 수립과 관련이 있는 부서 신설에 초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외부 인물을 대거 수혈하고 있다. 예컨대 SK수펙스 추구협의회 출신부터 삼성그룹 M&A 전략 담당까지 끌어모으며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무국 조직 세분화하고 신사업팀 만들고

유진기업의 최대 관심사는 사업 확장이다. 지속 성장을 위해 본업인 레미콘에서 각종 건자재 유통, 인테리어 사업 등으로 보폭을 넓히기로 결정한 만큼 혁신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조직 개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기존 B2B 건자재 유통 사업을 고도화하는 조직을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전사적인 신성장 전략을 책임지는 팀을 신설하고 조직을 세분화하기도 했다.

2020년 12월로 시계를 돌려보면 얘기가 더욱 쉽다. 유진기업 내 전략 부서는 주로 본업인 레미콘과 관련이 있었다. 부실채권회수TFT 등 리스크 관리를 위한 조직도 있었지만 기술연구소를 비롯해 영업·관리·재경·인사·법무 등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일단 전사적인 경영 전략을 짜는 사무국 조직이 세분화됐다. 기존에는 인사·법무만 있던 조직에 전략·기획·M&A 팀이 생겼다. 해당 조직은 건자재 유통 사업의 고도화부터 그룹 포트폴리오 관리 등의 실무를 맡는다.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팀도 만들어졌다. 신사업팀을 만들고 레미콘 계열사 ㈜동양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신사업팀은 부지개발 등 유진그룹의 자산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이밖에도 IT 이노베이션 팀 신설 등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크고 작은 조직 재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최근 들어 부서가 만들어지고 이름도 바뀌는 등 회사 내에 여러 변화가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020년(왼)과 2022년 6월(오) 기준. 출처: 유진기업)

◇활발한 외부 인사 영입, 역할 주목

외부 인사 영입도 눈길을 끈다. 유진기업은 최근 성완진 전 SK수펙스 추구협의회 팀장을 사무국 전략기획 담당(상무)으로 영입했다. 성 상무는 2분기에 영입돼 지난달부터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1974년생인 성 상무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와튼스쿨과 하버드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42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SK수펙스 추구협의회 글로벌 성장 지원 팀장을 역임했다.

SK수펙스 추구협의회에선 그룹의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성 상무는 유진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기존 주력 계열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엔 삼성증권 출신 김대성 이사를 영입, M&A 담당에 임명했다. 김 이사 역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증권 IB팀, 대체투자 팀, 삼성그룹 내 M&A TF팀 등에서 20년간 일한 인수합병(M&A) 전문가다.

실제로 굵직한 M&A들을 성사시켜왔다. 교보생명의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지분 매각,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대우건설 지분 매각, 삼성전자 메디슨 인수 등 회사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M&A 관련 실무를 맡아왔다.

유진기업에 들어온 이후에도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유진저축은행 매각건과 태성시스템 인수건 등을 주도하며 그룹 포트폴리오 정리 작업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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