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IP 개발 역량 모으고 신사업 투자 뿌린다 2019년 이후 6개 자회사 흡수합병, 광고·블록체인 계열사 힘 싣기 지속
이장준 기자공개 2022-08-31 09:43:2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9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위즈는 2019년 이후 지속해서 자회사들을 흡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대부분은 게임 개발 전문회사로 지식재산권(IP) 개발 역량을 한곳에 모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다만 추가 IP 확보를 위한 개발사 인수가 이어지면서 계열사 수는 되레 늘어나는 추세다. 새로운 먹거리인 광고와 블록체인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한 영향도 반영됐다.
◇네오위즈, 3년 전부터 잇따른 개발 자회사 합병
네오위즈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0월 자회사인 네오위즈겜프스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방식으로 합병비율은 1대 0이다. 네오위즈겜프스는 합병 전에도 연결대상 종속법인이었기에 네오위즈 연결재무제표상 매출과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네오위즈는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의 집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자회사 흡수합병은 약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2019년 6월 과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스 언리쉬드'를 개발한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를 합병한 게 시작이다.
2020년 11월에는 '신 천상비' 등을 개발한 네오위즈에이블스튜디오와 고객상담 서비스를 영위하는 네오위즈아이엔에스(INS)를 합병했다. 다음 달에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솔리테어 듀얼 온 이오스'을 개발한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가 네오위즈에 흡수됐다.
이달에도 메타라마를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불렸다. 앞서 네오위즈는 2020년 4월 '드루와 던전'을 개발한 퀘스트게임즈를 인수해 메타라마로 사명을 바꾼 바 있다. 게임 개발을 전담하는 자회사 중심으로 네오위즈로 합치는 소규모 합병을 통해 개발역량과 IP 자산을 몰아주고 있다.
특히 이번에 합병하게 된 네오위즈겜프스는 네오위즈의 대표 IP인 '브라운더스트'의 개발사다. 해당 IP를 활용해 지난달 신작 '브라운더스트 앤 퍼즐'을 선보였고 '브라운더스트 스토리'도 올 3분기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양사를 합병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네오위즈겜프스가 브라운더스트 IP 개발사이기도 하고 네오위즈가 장기적으로 브라운더스트를 서비스하기도 했다"며 "개발과 사업 측면에서 긴밀한 협업을 통해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합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추가적인 개발사 합병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가능하다는 점을 열어뒀다.
◇개발사 인수 통해 IP 확보 지속…새 먹거리 발굴도
네오위즈의 지속적인 흡수합병에도 불구하고 전체 계열사 수는 되레 늘고 있다. 2019년 말 네오위즈홀딩스 기업집단으로 묶이는 계열사 수는 16개였으나 네오위즈겜프스까지 합병한 이후 계열사는 23개가 될 예정이다.
새로운 IP를 확보하기 위해 신설하거나 인수한 게임 개발사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네오위즈는 솔리테어 게임 명가로 통하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전문 업체 스티키핸즈 지분 60%를 확보했다.
그 해 9월과 11월에도 모바일 게임 개발사 겜플리트 지분 51%와 하이디어 지분 100%를 각각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특히 네오위즈는 하이디어가 보유한 유명 IP '고양이와 스프'를 활용해 내년 게임 3종을 새롭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올 1월에는 스포츠 IP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자회사 네오위즈스포츠를 만들고 온라인 야구게임 '슬러거' IP를 확보했다.
계열사 변화 추이를 보면 게임 외 영역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 티앤케이팩토리가 대표적이다. 2011년에 설립된 모바일 광고 전문기업으로 보상형 광고, 디스플레이 배너, 광고 구매 플랫폼(DSP) 등 광고 플랫폼 개발과 운영 업무를 맡고 있다.
본래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였으나 작년 12월 네오위즈(50%)에 인수됐다. 티앤케이팩토리는 네오위즈의 자회사 애디스콥도 흡수합병하면서 양사의 광고 플랫폼과 운영 노하우를 결합하고 몸집을 키웠다.
네오위즈 사업 부문별 매출은 올 상반기 1469억원 가운데 82.7%가 게임사업에서 나왔다. 다만 광고, 투자 및 용역서비스를 아우르는 기타부문 매출이 전체의 16%를 차지할 만큼 쏠쏠한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3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 2월과 4월에 각각 미국과 싱가포르에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인텔라 X' 관련 법인을 만들었다. 연내 공식 오픈 예정인 인텔라 X는 네오위즈가 보유한 게임 라인업을 독점적으로 온보딩한다.
고양이와 스프 IP를 활용한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된다. 네오위즈는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역량을 키우기 위해 올 4월 클레이튼 기반 웹3 런치패드 플랫폼 이스크라(ISKRA)에 이어 6월 전시 및 아트 전문기업 제이앤존에 소액투자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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