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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외진단키트 본궤도' 엔바이오니아, 소재 R&D 강화 위기·기회 동반한 코로나19, ‘탄소섬유’로 자동차 경량화 소재 재도전

윤필호 기자공개 2022-08-31 09:19:1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9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첨단소재 전문기업 '엔바이오니아'가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몰렸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잡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객사가 이탈하면서 '자동차 경량화 소재(WLC)' 사업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지만, 반대로 체외진단키트 시장에 진입할 기회도 제공했다. 또 탄소섬유 소재 연구개발(R&D)에 꾸준하게 투자하며 새로운 확장도 추진 중이다.

엔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은 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2% 증가했다. 최근 주력으로 떠오른 체외진단키트용 메디컬 소재사업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체외진단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6%에서 올해 상반기 10.2%로 커졌다.

엔바이오니아의 체외진단키트용 메디컬 소재사업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품은 신속키트 양 끝단의 샘플패드와 흡습패드에 쓰인다. 습식공정을 통해 흡습성과 무균성 등 까다로운 '물성' 조건을 맞춰 빠르고 정확한 결과를 제공한다. 해당 소재는 오랜기간 수입에 의존했는데 국산화에 성공하며 국내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체외진단키트용 메디컬 소재 사업은 기존 WLC 사업의 공백을 채우고 있다. WLC 사업은 2014년 LG하우시스와 상용화를 통해 공급을 늘리며 빠르게 성장했고 2019년 상장 당시 주요 신사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납품처가 단종 결정을 내렸고 고객사가 이탈해 타격을 입었다. 2020년 매출액은 7억원에 불과했고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는 아예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전체 실적도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핵심 사업인 양전하 필터도 꾸준히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고성능 정수기에 들어가는 양전하 필터는 2019년 주요 고객사와 상호독점 계약을 종료하고 지난 몇 년간 매출처 다변화를 위한 영업 강화에 공을 들였다. 저차압 특성을 통해 수명을 늘리면서 원가 및 비용 절감을 경쟁력으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1% 늘어난 40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확장을 위해 연구개발(R&D)에도 투자를 진행 중이다. 특히 시장 규모가 큰 WLC 사업에 재도전하는 모습이다. 기존 WLC 소재는 PET 섬유를 활용해 개발했다. 지금은 2024년까지 진행하는 정부 국책과제에 참여해 탄소섬유와 중간재 재활용(업사이클링·upcycling)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 기능성 소재를 개발 중이다.

이에 전체 매출액에서 R&D 비용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R&D 비용은 2020년 15억원, 2021년 16억원을 기록했는데 모두 매출액 대비 18.4%의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7억원을 투입했는데 매출액 대비 비중은 13.7%를 기록했다.

엔바이오니아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기도 겪었지만 반대로 새로운 수요처를 찾는 기회도 잡았다"면서 "신사업으로 자리 잡은 체외진단키트용 메디컬 소재 사업은 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재 사업에 확고한 기술력을 갖고 있어 배합에 따라서 양전하 필터, WLC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WLC 사업도 기존 PET 섬유에서 버려진 탄소섬유를 재활용해 비싸고 튼튼한 부품을 개발하는 과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꾸준히 R&D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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