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한정철 엔바이오니아 대표 "위대해지기 위한 승부수"③내달 100억 CB·BW 발행, 탄소섬유 소재 양산 설비 투자 계획 "기술특례, 밑거름됐다"
신상윤 기자공개 2021-03-30 08:32:25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을 도왔다. 지난해 100곳을 넘기며 시장에 안착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나노소재 등 비(非)바이오 기업 약진도 눈에 띈다. 다만 일부 기업의 신뢰성 문제는 제도에 색안경을 씌운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평가항목 확대 등을 개선해 질적 성장 도모에 나선 이유다. 더벨은 기술특례 상장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 전망과 현재를 비교해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 규모를 두곤 고민이 많았지만 위대해지기 위해선 도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한정철 엔바이오니아 대표(사진)는 26일 더벨과 인터뷰에서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는 시간이 조금 늦었지만 박막 탄소섬유 복합 소재에 승부를 걸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엔바이오니아는 지난 10일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내달 7일 자금 조달을 완료하면 박막 탄소섬유 복합 소재 양산을 위한 설비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여기엔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공모자금 가운데 58억원 이상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설비 발주 등을 위해 설계와 견적 등이 진행 중이다.

물 안의 바이러스 등 이물질을 걸러주는 여과지 사업에 대한 컨설팅이 엔바이오니아를 창업한 계기였다. 연세대에서 환경과학을 전공하고, 보건학 석·박사 출신인 아내 박성은 부사장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아 한 대표와 손발을 맞추고 있다.
이번 투자로 양산할 탄소섬유는 기존 금속이나 플라스틱 등을 대체할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친환경에너지 운동과 맞물려 다양한 활용이 전망된다. 최근 기업들이 강조하는 ESG 경영과도 맞물려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 대표는 "오랜 시간 탄소 소재 연구개발(R&D)에 투자했고, 이젠 양산을 위한 설비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산 규모나 시총 등을 고려하면 투자 규모가 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가 잘 할 수 있고, 지금보다 10배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전기차, 수소차 등 많은 산업에서 탄소 소재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결과적으론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키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바이오니아의 이번 투자는 2019년 10월 기술특례 상장이 밑거름됐다. 엔바이오니아는 외부 평가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와 기술보증기금 두 곳으로부터 각각 A등급을 받아 기술특례 상장기준을 충족했다. 여기에 상용화에 성공한 '양전하부가 고성능 정수용 나노필터(양전하 필터)'는 엔바이오니아의 기술력을 반증하며 험난했던 거래소 문턱을 넘게 한 동력이 됐다.
한 대표는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활용한 덕분에 자금 조달과 탄소섬유 개발 등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며 "올해는 B2B에 이어 '캡필터(Cap Filter)' 등으로 B2C 시장도 함께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재를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것을 넘어 이를 응용한 제품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해 매출 규모 등을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존 양전하 필터는 새로운 정수기 모델에 공급되는 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과 더불어 '자동차 경량화 소재(WLC)' 공급 중단과 같이 외생 변수들로 일시적인 부침이 있었지만 상장하면서 확보한 자금으로 우수한 연구진 확보, R&D 투자 확대 등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최대주주에 오른 분리막 멤브레인 전문기업 '세프라텍' 등 엔바이오니아 기술과 제품을 보완하거나 협업할 수 있는 기업 발굴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 대표는 끝으로 "첨단 소재는 개발까지 시간과 비용이 많이 필요하지만 허들을 한번 넘으면 아무나 따라 할 수 없고 시장도 넓다"며 "이번 투자를 비롯해 엔바이오니아가 100년 이상 지속할 소재 사업을 할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긴 호흡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오너와 분리된 이사회…자산 2조 앞두고 '체급 올리기'
- [Peer Match Up]라인메칼, EU·북미 '오랜 파트너' vs 한화, EU·중동 '신흥 협력자'
- [Peer Match Up]한화, 육해공 '원스톱' vs 라인메탈, 지상방산 '정통파'
- 이차전지 3사에 1조 수혈…포스코홀딩스 '재무의 힘'
- '1.1조 유증' 포스코퓨처엠, 소재 공급망 '조기' 재정비
- [네패스그룹은 지금]'범핑' 분야 선두주자, 삼성 핵심 파트너로 성장
- [KT 리빌딩]지니뮤직, 본업 정체 속 B2B·신사업 '승부수'
- [하이테크 소부장 리포트]원익그룹, DDI 진출 4년차…삼성D 공급 먼길
- [IR Briefing]'견조한 성장' NHN, 게임·결제·기술 집중
- 10살 맞은 네이버D2SF, 향후 10년 '글로벌 집중'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반도체 소재' 더하는 SK에코플랜트, 효과는 내년으로
- [대광그룹은 지금]'오너 2세' 조영훈 회장, 대광건영으로 지배구조 재구축
- [대광그룹은 지금]풍부한 유동성, 사업 확장 위한 M&A 베팅 밑천
- [대광그룹은 지금]'자산 6조' 대기업 도약, '건설·레저·금융'으로 일궜다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반도그룹, 자산 6조 넘기며 재계 75위 '껑충'
- [디벨로퍼 리포트]위본그룹 '위본', 부동산 개발 위축에 수익성 둔화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건설' 대광그룹, 회계기준 변경 덕에 대기업 반열에
- 트럼프 주니어 만난 문주현 회장 "첫 만남은 탐색전"
- [건설리포트]삼성물산 건설부문, 도시정비 수주 성과 '뚜렷'
- [건설리포트]'H-Road' 현대건설, 수익성 개선 과제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