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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플라스틱, 현대차 美 전기차 범퍼 책임진다 조지아 공장 1차 벤더사로 선정, 설비투자도 이어질 듯…차입 확대 전망

황선중 기자공개 2022-09-06 07:50:1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2일 0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코플라스틱'이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 예정인 전기차(EV) 전용공장에 플라스틱범퍼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해 미국 조지아주 현지에 생산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조만간 15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플라스틱은 최근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공장의 협력업체로 선정됐다. 조지아 전기차 공장에서 양산되는 아이오닉 시리즈 전용 범퍼(앞범퍼·뒷범퍼)를 단독으로 공급한다. 예상 공급물량은 연간 20만~30만개로 알려졌다. 조지아 전기차 공장에서는 두 차종(아이오닉5, 아이오닉7)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규모 범퍼 공급이 예정된 만큼 설비투자도 단행한다. 에코플라스틱은 현재 조지아 전기차 공장 부근에 범퍼 생산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 중으로 파악됐다. 조지아 전기차 공장 완공 시점인 2024년 10월에 발맞춰 범퍼를 공급해야 하는 만큼 이르면 연내 토지 매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에코플라스틱은 범퍼 생산공장 건립에 약 15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상반기 말 자본총계(1432억원)를 상회하는 대규모 자금이다. 2024년까지 토지를 매입한 이후 신공장을 짓고, 각종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수순이다. 당장은 범퍼만 취급하지만 앞으로 콘솔 등과 같은 다른 제품 생산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설자금은 은행권 차입으로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 규모(7억원)가 그리 넉넉지 않은 탓이다. 실제로 에코플라스틱의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자산총계)는 13.7%로, 안정권인 30%선을 하회하고 있다. 그만큼 차입을 일부 확대해도 재무적으로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채비율 역시 안정권인 167.8%다.


단순 생산공장에 그치지 않고 별도 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에코플라스틱은 현재 미국 앨라바마주에 북미법인을 두고 있지만, 조지아주에도 새로운 북미법인을 세우겠다는 이야기다. 미국은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세금 관련 법안이나 세제 혜택 등이 주마다 상이한 탓에 하나의 법인으로는 경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에코플라스틱은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기아차 생산공장이 자리한 인근에 법인을 세워왔다. 에코플라스틱 본사는 현대차 울산공장 인근인 경주에 있고, 앨라바마 북미법인은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 인근에 있다. 올해 3월 신규 설립한 동호오토모티브는 기아차 화성공장 인근에 설립하고 있다.

에코플라스틱은 2024년부터 조지아 범퍼 공장이 가동될 경우 본격적인 외형성장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초도 매출은 600억~7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향후 콘솔 제품까지 추가 납품할 경우 조지아에서만 연간 최대 5000억원의 매출고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에코플라스틱의 매출액(별도기준)은 49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2%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범퍼가 차지하는 비중은 42.9%다. 에코플라스틱 본사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양산되는 아이오닉5와 펠리세이드, 투싼, GV80 등의 범퍼를 책임지고 있다. 앨라바마 북미법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445억원이었다.

에코플라스틱 관계자는 "현재는 조지아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이며, 자세한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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