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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슈진, '상장 유지+고금리' 내걸고 영구 CB 선택 330억 규모, 실질 만기 30개월…코오롱생명과학 전략과 유사

심아란 기자공개 2022-09-02 08:22:25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1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티슈진이 거래소에서 부여 받은 개선기간 종료 시점에 맞춰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상장 유지와 고금리 조건을 내걸고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CB의 실질 만기는 30개월에 불과해 비용 부담을 줄이려면 시간 내에 코스닥에서 거래 재개가 필수다.

지난해 관계사 코오롱생명과학 역시 영구 CB를 발행한 이력이 있다. 코오롱그룹 내 바이오텍 두 곳이 유사한 자금 전략을 취한 가운데 양사 모두 영구 CB의 성공 사례를 쓸지 주목된다.

코오롱티슈진은 오는 7일 330억원 규모의 30년 만기 CB를 사모 형태로 발행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5곳이 나눠서 인수하며 100억원어치를 책임지는 블리츠자산운용이 이번 펀딩의 최다 출자자다.

외형상 영구 CB지만 실질 만기는 30개월(2년 6개월)에 그친다. 변경금리 조건으로 코오롱티슈진의 중도상환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행 이후 30개월이 되는 날에 CB를 상환하지 않으면 만기보장수익률을 새로 산정하기로 합의했다.

변경금리 산정은 민간 채권 평가사가 제시하는 BBB+ 등급 2.5년물 공모 회사채 평균 수익률에 250bp를 더하는 방식이다. 현재 해당 등급 민평 금리가 7%대 후반인 점을 단순 대입하면 10% 수준의 이자 지급을 감내해야 한다. 1년 주기로 직전 이율에 50bp씩 더해지는 스텝업(Step-up) 조건도 포함돼 있다.

영구 CB는 자본으로 분류할 수 있어 코오롱티슈진의 재무건전성은 높아진다. 지난달 최대주주인 코오롱과 오너 이웅열 명예회장을 대상으로 38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친 만큼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본은 700억원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코오롱티슈진의 거래 재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2019년 5월 무릎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의 주성분이 바뀐 점이 알려지면서 코스닥에서 거래 정지됐으며 그해 7월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인보사 사태와 별개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하반기에도 기업심사위원회를 앞둔 상태다. 2020년 7월 코오롱티슈진 전직 이사인 이 모 씨가 27억원 규모의 배임 혐의로 기소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해당 건에 대해서는 8월 31일부로 개선 기간이 종료됐다.

만약 코스닥에서 상장 폐지가 확정될 경우 코오롱티슈진은 즉시 영구 CB를 상환해야 한다. 거래 재개 조건으로 꼽혔던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시작, 운영자금 조달 등을 이행한 만큼 이를 거래소에 적극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관계사인 코오롱생명과학 역시 인보사 재기 가능성을 앞세워 영구 CB를 발행했다. 작년 12월에 사모펀드 운용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와 SG프라이빗에쿼티를 대상으로 총 400억원 규모의 영구 CB를 찍었다. 변경금리, 스텝업, 실질 만기 등의 발행 조건은 코오롱티슈진과 거의 유사하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올해 4월 인보사 해외 기술이전에 성공하면서 성장 모멘텀은 만들었다. 그동안 일부 국가에서 인보사를 개발하고 독점 판매할 권리를 보유해 왔으며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40개국의 권리는 싱가포르 소재 주니퍼 바이오테라퓨틱스에 이전했다.

오는 12월부터 코오롱생명과학 CB의 보통주 전환권 효력이 시작되며 행사가는 주가보다 20% 가량 할인된 상태다. 발행 시점보다 전환권 가치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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