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Source Multi Use]넥슨 사로잡은 <템빨>, 웹툰 넘어 게임으로원작 웹소설 누적 조회수 11억, 그레이게임즈가 게임화…글로벌 팬덤 존재
황선중 기자공개 2024-05-02 10:31:02
[편집자주]
콘텐츠업계에 지적재산권(IP)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새로운 영감에 기대기보다 흥행이 담보되는 IP, 완성도 갖춘 원작을 경쟁적으로 수집해 2차 저작한다. 콘텐츠가 모래알처럼 넘쳐나는 포화 시장에서 ‘쪽박’을 피하기 위한 무기. 이른바 OSMU(One-Source Multi-Use) 방식이다. 웹툰이나 웹소설이 드라마로, 게임이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확장되는 콘텐츠의 변신을 더벨이 추적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의 눈길을 사로잡은 웹툰이 있다. 그간 다른 게임사에 비해 비교적 웹툰의 게임화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넥슨의 마음을 돌렸을 정도다. 그 주인공은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웹툰 <템빨>. 이름부터 게임이라는 매개체와 더할 나위 없이 어울려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원작 웹소설, 누적 조회수 11억회 웃돌아
웹툰 <템빨>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10년 동안 연재됐던 동명의 판타지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웹소설을 집필한 원작자는 박새날 작가다.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게임에서 초월적인 아이템을 발견한 이후 삶이 달라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웹소설은 지난 26일 최종 2060화로 완결이 났다.
웹소설은 '문피아'부터 '카카오페이지', '리디', '조아라', '버프툰' 등 다양한 웹소설 플랫폼에서 연재됐다. 국내 최대 웹소설 플랫폼으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지에서 누적 조회수 11억회에 달한다. 누적 매출액은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작의 뜨거운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웹소설에서 웹툰으로 재탄생한 시기는 2020년 4월이다. 유명 웹툰 제작사인 '레드아이스스튜디오'가 원작 웹소설을 웹툰으로 재해석했다. 이동욱 작가가 웹툰에 맞게끔 각색했다. 레드아이스스튜디오는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으로 유명한 고(故) 장성락 작가가 설립한 곳으로 명성이 높다.
웹툰 <템빨> 인기도 안정적인 편이다. 이날 기준 카카오페이지 주간 인기 웹툰 300편 중에서 상위 19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기준 누적 조회수도 1억회를 웃돈다. 웹소설이 10년 동안 집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웹툰 역시 적어도 5년 이상은 지속 연재되며 생명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 글로벌 시장 노리고 웹툰 첫 활용
웹소설과 웹툰을 정복한 <템빨>의 다음 행선지는 게임이다. 국내 신생 게임사 '그레이게임즈'가 <템빨>을 기반으로 하는 PC·모바일게임 <프로젝트T>를 개발하고 있다. 그레이게임즈는 지난해 5월 엔씨소프트 출신 최병천 대표가 자본금 1억원 규모로 설립한 곳이다. 게임 장르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것으로 전해진다.
<프로젝트T>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은 최근이다.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이 그레이게임즈와 게임 퍼블리싱(유통)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그레이게임즈가 게임을 만들면 넥슨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홍보하는 구조다. 게임 완성도에 따라 넥슨이 그레이게임즈에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프로젝트T>가 계획대로 출시되면 넥슨의 첫 웹툰 기반 게임이 된다. 넥슨은 국내 최대 게임사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수의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한다. 하지만 아직 웹툰을 소재로 하는 게임을 서비스한 적은 없다. 첫 도전인 <프로젝트T>가 우수한 성과를 거둔다면 넥슨의 웹툰 지식재산권(IP) 활용도는 한층 높아질 수 있다.
넥슨은 <템빨>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웹툰 <템빨>의 경우 일본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성욱 넥슨 퍼블리싱라이브본부장 역시 "두터운 글로벌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템빨> IP 기반의 신작 <프로젝트T>를 국내 및 글로벌 이용자분들께 선보이게 돼 기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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