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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Story]기업은행, <디어 에반 핸슨> 투자 나선 배경은2015년부터 에스앤코와 신뢰관계 구축, 브로드웨이 흥행성 등 주목

이지혜 기자공개 2024-05-02 10:31:2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디어 에반 핸슨>의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초연이라는 점에서 리스크가 적잖다. 그런데도 기업은행이 투자를 결심한 건 작품이 브로드웨이에서 흥행한 화제작이라는 점, 그리고 인지도 높은 배우를 캐스팅해 관객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던 덕분이다. 에스앤코와 구축한 신뢰관계도 투자 의사결정에 한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30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 KOPIS에 따르면 <디어 에반 핸슨>이 4월 뮤지컬 총 티켓예매액 기준 1위에 올랐다. <디어 에반 핸슨>은 3월 28일부터 충무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상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클립서비스의 자회사 에스앤코가 제작을 맡았다.

<디어 에반 핸슨>의 흥행에 웃을 곳은 에스앤코 외에 또 있다. 바로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대구MBC와 함께 <디어 에반 핸슨>의 제작투자사 명단에 올라 있다.


기업은행은 글로벌 흥행 성과 등에 주목해 <디어 에반 핸슨>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브로드웨이 화제작인 데다 인지도 있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등 흥행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중소 제작사를 지원해 공연분야 투자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디어 에반 핸슨>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디어 에반 핸슨>은 국내에 들여오기 전, 벌써 전세계에서 흥행성 검증이 사실상 끝난 작품이다. 전세계 공연계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토니어워즈에서 우수 작품상, 극본상, 작곡상 등 6개 상을 받았다. 비단 토니어워즈만이 아니다. <디어 에반 핸슨>에 상을 준 시상식은 모두 15개로 48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돼 2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에스앤코는 <디어 에반 핸슨>의 작품의 매력을 살려 공연하기 위해 배우를 캐스팅하는 데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주인공 에반 역에 아이돌 보이그룹 인피니트의 리더이자 메인보컬인 김성규씨, 그리고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박강현씨가 캐스팅됐다. 또 오디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은 임규형씨도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비단 에반 역뿐 아니다. 제13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은 배우 김선영씨와 제17회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 여자배우상을 받은 신영숙씨가 에반의 엄마인 하이디 핸슨으로 분해 열연했다.

에스앤코가 초연이라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기업은행에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다만 기업은행은 구체적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실 기업은행과 에스앤코의 협력은 2015년 공연된 뮤지컬 작품 <캣츠>부터 시작됐다. 당시 <캣츠>가 크게 흥행하면서 뮤지컬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기업은행은 해마다 에스앤코의 작품을 중심으로 뮤지컬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앤코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작품 투자제안, 정산, 작품 일정 관리 등을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진행하면서 기업은행과 신뢰관계를 구축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으로 꼽힌다. 기업은행은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2012년 문화콘텐츠 투자 전담부서를 설립했다. 현재 이 조직의 공식 명칭은 혁신투자부 문화콘텐츠 금융팀이다.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한 금액도 상당하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모두 7조원 이상을 투·융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기업은행이 문화콘텐츠 프로젝트 투자 한도로 설정한 금액은 300억원이다. 눈에 띄는 점은 영상과 비영상, 뉴미디어 등을 구분하지 않고 총한도만 설정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공연 등 비영상부문에 100억원만 투자하기로 한도를 설정했던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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