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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적자 지속' 뉴로메카, 1850억 밸류 어떻게 나왔나2024년 순이익 123억 추정…연간 84% CAGR 달성해야

강철 기자공개 2022-09-05 07:42:1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2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킨 튀기는 로봇' 개발사로 유명한 뉴로메카가 지속되는 적자에도 최대 1850억원의 상장 밸류를 책정했다. 이에 기업가치를 어떻게 산출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뉴로메카는 2024년 순이익이 123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기업가치를 계산했다. 이 추정 실적을 맞추기 위해서는 올해부터 매년 84%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달성해야 한다.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절차 본격화...작년 누적결손금 320억, 밸류 1850억

뉴로메카는 지난 8월 31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 절차를 본격 시작했다. 오는 29일 단가 확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청약까지 원활하게 마치면 10월 중순 코스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 물량은 신주 150만주로 확정했다. 공모가 밴드는 올해 3월 예비심사 청구 때와 동일한 1만4000~1만6900원(액면가 500원)을 제시했다. 이 밴드에 상장 예정 주식수 1096만7670주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최대 1850억원이다.

뉴로메카는 2013년 2월 설립된 산업용 로봇 기업이다. 사람의 작업을 돕는 협동로봇을 제작해 판매한다. 최근 치킨 튀기는 로봇으로 유명세를 탄 '인디7'의 개발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인디7 외에 인디아이, 인디12, 모비 등 다른 협동로봇도 개발한다.

협동로봇을 설치하는 공정 자동화 용역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로봇 설치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 지난해 사상 최대인 매출액 74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협동로봇 수요 증대에 맞춰 용역 사업의 실적도 꾸준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상용화가 미진한 탓에 수익성은 아직 부진하다. 법인 설립 후 9년이 지났으나 아직 한번도 연간 흑자를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23억원, 순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약 320억원에 달한다.

최대주주는 지분 25.84%를 소유한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다.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인 박 대표는 보다 저렴하고 안전한 협동로봇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2013년 2월 뉴로메카를 설립했다. 이후 10년 가까이 경영을 총괄하며 뉴로메카를 코스닥 상장을 앞둔 강소기업으로 육성했다.


◇고하중 협동로봇 CAGR 250% 추정

뉴로메카는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으로 공모가 밴드를 산정했다.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PER에 적용할 순이익은 2024년 추정치 123억원을 사용했다. PER을 비교할 유사기업은 라온테크, 아진엑스텍, 코윈테크, 삼익THK 4곳으로 추렸다.

뉴로메카 재무팀은 2024년 매출액이 5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용 로봇 ICON이 출시를 앞두고 있고 대기업과 연구소를 비롯한 영업 파이프라인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목표로 잡은 연간 84% CAGR 달성이 충분이 가능하다고 봤다.

주요 제품별 매출액 예상치는 협동로봇 375억원, 부속품 64억원, 물류용로봇 55억원, A/S 35억원, 모터·감속기 21억원, 산업자동화 10억원을 각각 산정했다. 특히 올해 예상 매출액이 6억원에 불과한 고하중 협동로봇이 약 250%의 CAGR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278억원, 판매관리비는 161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부터 원재료 거래처 다변화를 본격 추진할 예정인 만큼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2022년 66%에서 2024년 50%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2024년 손익 추정치를 영업이익 121억원, 순이익 123억원으로 산출했다. 순이익 123억원에 유사기업 평균 PER 30.4배와 할인율 29.3~41.4%를 적용해 1만4000원~1만6900원의 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

시장 관계자는 "향후 예상 수주량과 판매 계획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반영해 수치를 산출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라며 "다만 말 그대로 예상치이기 때문에 회사 경영진의 희망적인 관점이 역시 일정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순이익 추정치가 123억원이라면 실제로 70억~80억원만 달성해도 굉장히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기관 투자자 역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수요예측에서 전략적인 프라이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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