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쌍용C&E, 환경투자비 대폭 늘렸다지난해 1152억원 지출...시멘트 업계 내 최대 금액
이호준 기자공개 2022-09-13 07:33:42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C&E가 지난해 환경투자비로 총 1152억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약 56% 증가한 금액이다.쌍용C&E는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환경영향 저감, 에너지 절약을 위한 환경투자비로 각각 359억원, 793억원 등 총 1152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총액 738억원 대비 약 56% 증가한 수치다.
쌍용C&E의 환경투자비는 기업의 환경 관련 설비 투자를 종합한 비용이다. 지난 2010년부터 환경부의 환경회계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해당 금액을 산출하고 있다. 환경경영의 성과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쌍용C&E는 환경투자비를 환경영향 저감과 에너지 절약 두 가지 측면으로 분류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 방지시설의 개선 및 유지보수,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 측정설비 투자 등 환경영향 저감을 위해 359억원을 지출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793억원을 썼다. 폐열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비용 저감 설비 투자금을 합한 값이다. 레미콘 등 다른 공정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시멘트의 원료로 도입하는 순환자원 설비 투자 지출도 포함된다.
쌍용C&E의 환경투자비는 시멘트 업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순환자원처리 설비 투자금이 빠진 금액이긴 하지만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는 한일시멘트의 경우 지난해 182억원을 환경투자비로 지출했다. 아세아시멘트와 성신양회 등 나머지 업체들은 아직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기업별로 환경투자비를 산출하는 회계 기준이 다를 수는 있다"면서 "쌍용C&E가 최근 들어 환경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 건 주지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시멘트 업계는 환경 개선 노력을 강하게 요구받고 있다.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배출되는 비산 먼지와 물질 등은 유해 오염 물질로 분류된다. 굴뚝 산업의 특성상 온실가스 배출량도 상당하다. 시멘트의 원료가 되는 유연탄은 탄소 배출의 주범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다. 쌍용C&E는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2016년부터 친환경 설비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2019년 순환자원처리 설비 구축에 879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폐열회수발전 시설에 105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탈(脫)석탄'을 선언하기도 했다. 'Green2030(그린2030)' 발표를 통해 2030년 유연탄 사용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른 국내 시멘트 업체들은(삼표시멘트·성신양회·한일현대시멘트·아세아시멘트)는 아직 이러한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자원 재활용 등 순환자원 분야의 투자도 늘리고 있다. 순환자원을 활용할 경우 원자재 리스크를 감소시켜 안정적인 실적 창출도 가능하다. 폐플라스틱이나 각종 쓰레기 등 순환자원을 유연탄의 대체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쌍용C&E는 지난해 건설공사 시행에 따른 일반폐기물 증가로 약 8870톤(t)의 폐기물이 발생했다. 전년(4827t) 대비 83%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는 이 가운데 약 2302t을 재활용해 환경영향을 저감했다고 밝혔다.
쌍용C&E는 1700억을 투자해 강원도 영월 석회석 폐광산에 19만m2 규모의 폐기물 매립장 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 CEO 직속 사무국인 환경위원회를 운영하며 환경성과의 지속적 개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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