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흔든' UBS 보고서 "집중이 성장 막는다" LG엔솔 비중 42%, 삼성SDI 납품으로 버텨야…글로벌 IB "올해 170억 적자"
이호준 기자공개 2025-03-27 07:49:4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사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회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향 매출 비중은 약 11.7%에 달했다.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의 합작사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30.4% 수준이다. 얼티엄셀즈가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 자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퓨처엠 매출 가운데 최대 42%가량이 LG에너지솔루션을 기반으로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양날의 검이다.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이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글로벌 톱티어 기업에서 나오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요처이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확보한 셈이다. 특히 시장이 본격 성장하기 전인 현재로선 검증된 고객사 위주의 전략이 빠른 성장의 토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예컨대 완성차 업체들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발주량을 줄이면 포스코퓨처엠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 하나의 고객사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협상력 저하를 비롯해 수익성이 흔들리는 건 흔한 리스크이기도 하다.
글로벌 금융사 UBS도 최근 "고객사 집중이 성장을 방해한다(Customer concentration impedes growth)"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12개월 목표 주가를 기존 17만2000원에서 28% 낮춘 12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21일 종가인 13만7700원보다도 10%가량 더 낮은 수준이다.
회사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 문장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 특히 UBS는 올해 포스코퓨처엠의 적자 규모를 "170억원(a loss of Won17bn)"으로 제시했다. 보고서에 기초소재 사업과 에너지소재 사업을 나눈 구체적 구분은 없었지만 전기차 캐즘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양·음극재 사업의 적자 확대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7억원에 불과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이차전지 소재는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배터리사 모두로부터 수율과 품질을 전방위로 테스트 받아야 한다. 단기간 내 다른 고객사와 계약하거나 납품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현재 LG에너지솔루션에 집중돼 있는 매출 비중을 당장 분산시키기는 쉽지 않다.
의미 있는 비중 전환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관건은 재작년 체결된 삼성SDI향 양극재 장기 계약이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삼성SDI에 양극재를 공급 중이다. SK온에는 음극재를 납품하고 있지만 비중은 미미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SDI는 2023년 2월 포스코퓨처엠으로부터 40조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물량은 전기차 약 50만대를 커버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납품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23년 한 해 동안만 보면 삼성SDI는 포스코퓨처엠의 주요 매출처에 들지 못했지만 중장기 계약 이후 납품이 현실화되면서 지난해 삼성SDI향 매출 비중이 LG에너지솔루션과 유사한 11%대까지 오른 바 있다.
이 공급 계약은 약 2032년 12월 31일까지 체결돼 있다. 앞으로 남은 7년을 전기차 시장이 대중화 국면으로 들어서는 시기라고 본다면 고객사 수는 차츰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지금의 구간만 잘 버텨낸다면 고객사 집중도에 대한 우려 역시 점차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NCA 전용 양극재 공장 추가 증설될 예정으로 매출처 다변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외에도 공급망 탈중국 수요로 인한 글로벌 OEM사들과 공급 협의 중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속도가 더욱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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