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경영분석]웰컴저축, 가계대출 영업 부진…비용효율화 노력상반기 순익 지난해 대비 26.59% 감소…업계 3위 유지
이기욱 기자공개 2022-09-08 07:37:4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저축은행이 금융당국의 고강도 총량 규제로 인해 가계대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기업대출 위주로 영업이 이뤄져 수익성이 전년 대비 악화됐다. 웰컴저축은행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광고선전비 등의 지출을 줄이며 비용효율화에 힘을 쏟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5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707억원)보다 순익이 26.59% 감소했지만 타 경쟁사들도 함께 순익이 줄어 업계 3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2위 OK저축은행과의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776억원에서 151억원으로 좁혀졌다.
올해 상반기 동안 웰컴저축은행은 기업대출 위주로 영업을 확대했다. 금융당국의 총량 규제로 가계대출 영업이 제한되자 대안으로 중소기업대출을 크게 늘렸다. 6월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조8990억원으로 지난해말(2조3476억원) 대비 23.49%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 및 임대업이 7099억원에서 8759억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부동산PF대출도 5066억원에서 6360억원으로 25.54% 늘어났다.
개인대출은 오히려 2조4799억원에서 2조464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SBI·OK·다올·페퍼저축은행 등 타 저축은행들도 총량규제 여파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잔액 자체가 감소한 곳은 웰컴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웰컴저축은행 전체 대출 중 개인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7.82%에서 42.14%로 줄어들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업계 전체적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다보니 올해 초부터 금융당국이 보다 엄격하게 각사별로 관리를 하고 있다”며 “가계대출 영업에 제약이 있었고 기업대출의 영업 환경도 좋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업대출 비중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도적으로 영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개인 신용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기업대출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도 함께 악화됐다. 웰컴저축은행의 상반기 대출채권 평균 잔액은 5조1415억원이며 여기서 발생한 이자수익은 2810억원이다. 평균 대출 이자율은 5.47%로 연 기준 10.93%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평균 대출 이자율은 연 13.1%로 1년만에 2.17%포인트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예수부채 평균 이자율은 같은 기간 1.88%에서 2.16%로 0.28%포인트 높아졌다. 예대마진율은 11.21%포인트에서 8.77%포인트로 2.44%포인트 축소됐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확대와 함께 법정 최고금리 인하, 중금리대출 취급 증가 등이 대출금리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은 비용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상반기 웰컴저축은행의 판매관리비는 629억원으로 영업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난해 동기(682억원)보다 7.77% 줄어들었다. 주요 저축은행들 중 지난해 대비 판관비가 줄어든 곳은 웰컴저축은행이 유일하다. 210억원에서 146억원으로 30.48% 줄어든 광고선전비가 비용절감을 이끌었다.
향후 웰컴저축은행은 비용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서면서 영업 확대 보다는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6월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76%로 지난해말(4.93%)보다는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SBI저축은행(2.26%), 다올저축은행(1.89%), 페퍼저축은행(3.09%) 등 타 저축은행들보다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PF대출, 건설업, 부동산업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말 1.39%에서 1.96%로 0.57%포인트 높아졌다. 부동산관련 대출 총액이 1조4225억원에서 1조7428억원으로 22.52% 증가했고 고정이하여신 총액은 199억원에서 342억원으로 71.86% 늘어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대웅제약, 막강한 '신약효과'의 명암 '개발비 손상 확대'
- [온코크로스 IPO In-depth]신약 한방 아닌 플랫폼 통한 성장, 이미 확보된 고객·매출
- 신풍제약, 매출 효자 '피라맥스' 임상 부담 끝 '수익성'도 개선
- '신약 관계사' 지배력 놓은 녹십자, 순이익 대폭 개선 효과
- [2024 이사회 평가]'기본'에 충실한 녹십자, 필요한 건 운영 선진화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 시총 규모 걸맞은 체제 정비 과제
- [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성공적 임상인데…" 에스바이오, 엇갈린 파킨슨 임상 해석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투자자 변심에도 조달액 지킨 에스바이오 "시장 신뢰 중요"
- 지씨셀의 본질 'CAR-NK', 임상철회에도 기댈 곳 '첨생법'
- [제약바이오 현장 in]지씨셀의 현재와 미래 '이뮨셀엘씨' 만드는 '용인 셀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