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 만료 바이오텍 점검]파멥신·네오펙트, 선제적 유증에도 자본관리 '경고등'④셀리드 포함 손실률 30%대…추가 조달 가능성 '촉각'
심아란 기자공개 2022-09-13 07:40:31
[편집자주]
기술특례제도는 벤처기업의 코스닥 입성 문턱을 낮춰준 제도다. 기술력은 있지만 매출은 더디게 나오는 바이오 기업들이 주로 활용했다. 거래소는 상장 후 3년간 사후 관리도 면제해준다. 특례 기간이 끝난 바이오 기업들의 현 주소는 어떨까. 특례를 받는 기간 동안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한 기업이 대다수다. 적자가 지속되는 탓에 자본을 제대로 확충하지 못하면 관리종목 진입도 불가피하다. 더벨은 특례 기간이 경과한 바이오테크의 현주소와 미래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8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멥신과 네오펙트가 관리종목 지정 요건 적용을 앞두고 일찌감치 자본 조달을 완료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세전손실률이 30%를 초과해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재활의료기기 사업에 주력하는 네오펙트는 영업 기반을 갖췄지만 신약 개발사인 파멥신은 수익 기반이 빈약한 상황이다. 두 곳 모두 당장 관리종목 위험에 노출된 것은 아니지만 유동성과 재무지표를 고려해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설지 주목된다.
코스닥 상장사는 3개 사업연도 중 2회 이상 세전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하면 해당 요건은 3년간 유예된다. 지난해 면제 기간이 종료돼 올해부터 자본금 관리가 필요한 곳은 총 17개사다.
2018년 11월에 코스닥에 상장한 파멥신과 네오펙트도 17개 기업에 포함된다. 두 업체는 지정 유예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일찌감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러나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세전손실률은 파멥신이 39%, 네오펙트가 31%를 나타내고 있다.
당장 자기자본 대비 세전손실률이 50%를 초과하진 않지만 매출 증대를 통해 손실 금액을 줄이거나 자본 확충 필요성은 요구된다. 상반기 손실 규모를 연간치로 단순 환산하면 양사 모두 자본금의 50%를 초과할 개연성이 있다.
17개사 가운데 셀리드도 해당 지표가 30%를 초과하고 있으나 IPO 이후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조달 이력이 없다는 점에서 파멥신, 네오펙트와는 차이를 보인다.
네오펙트의 경우 신경계 및 근골격계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재활 훈련을 돕는 의료기기 판매와 요양서비스 사업으로 일정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이하 연결) 13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 가량 증가했다.
외형 성장에 힘입어 세전손실도 감소하는 추세지만 적자 상태인만큼 자본금도 함께 줄고 있다. 2020년 11월에 18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마쳤으나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128억원 수준이다. 같은 시점에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7억원에 그친다.
현재 주가는 1년 사이 최저가 수준에 형성돼 있어 조달 여건은 비우호적인 상황이다. 시가총액이 350억원대로 상장 밸류 1289억원 대비 73%나 축소됐다.
네오펙트 관계자는 "현재 자금 조달을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있지 않아 관리종목 등의 위험이 없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항체치료제 개발사 파멥신은 수익 기반 자체가 취약한 상황이다. 그동안 전이성삼중음성유방암(mTNBC) 치료제로 올린베시맙(TTAC-0001) 개발에 주력해 왔으나 유의미한 기술이전 성과는 부재하다. 항체 라이브러리를 활용한 초기 물질 라이선스 아웃을 수익 사업으로 구축했지만 상반기까지 매출액은 3700만원에 그친다.
지난해 8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511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으나 별도 수익 없이 연구개발 지출이 지속되면서 보유 현금(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44억원 정도다.
파멥신 주가 역시 52주 최저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가총액은 770억원대로 상장 밸류 4083억원과 비교하면 81% 증발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