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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플러스 3.0' 시대 개막…왜 플랫폼인가 행동·구매·시청·소비·이용데이터 기반 니즈 파악, 신사업 진출 용이…기업가치 12조 겨냥

이장준 기자공개 2022-09-16 09:53:4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유플러스(U+) 3.0' 시대를 개막한다. 플랫폼 사업으로 전환을 통해 5년 후 비통신 매출을 전체의 4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골자다. 기업가치를 작년 말 대비 2배 수준인 12조원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을 시도하는 건 통신 사업자로서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의 한계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을 고도화해 고객의 행동, 구매, 시청, 소비, 이용 등 섹터에서 정보를 수집해 니즈를 파악하려 한다. 언제든 신사업에 발 빠르게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황현식 사장 "고객 라이프스타일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화"

LG유플러스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전반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황현식 대표이사 사장(사진)을 비롯해 정수헌 컨슈머부문 부사장, 최택진 기업부문 부사장, 이상엽 CTO 전무, 권용현 CSO 전무가 자리에 참석했다.

황 사장은 이날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했다. 옛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이 각각 유무선 사업을 전개하던 시기를 '1.0', 3사 합병 후 LTE와 5G를 기반으로 통신사 선도 이미지를 구축하고 도약한 시기를 '2.0'으로 정의했다. 이번 3.0 시대에는 전통 통신사업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그동안 경쟁사인 SK텔레콤은 SK스퀘어와 분할한 이후 'SKT 2.0' 비전과 5대 사업군 중심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KT 역시 구현모 대표 체제 들어 디지털 플랫폼 회사(디지코, DIGICO)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LG유플러스도 신성장 사업에 대한 비전을 비로소 발표한 것이다.

그는 "고객 중심 회사로의 전환과 중장기 성장 전략 이슈가 별개가 아니라 사실은 하나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결국 새로운 사업을 하려면 고객 경험 혁신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고객을 이해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 접점을 탄탄히 구축하고 데이터를 장악한 플랫폼 회사가 사업 영역을 쉽게 확대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전반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통신 사업자로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바탕이 됐다. 황 사장은 "그동안 고객이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는지는 알지만 무엇에 시간을 쓰는지 구체적으로는 잘 몰랐다"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 케어 등 3대 신성장 플랫폼 준비…웹 3 접목 예고

LG유플러스는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놀이 플랫폼 △성장 케어 플랫폼 △B2B 솔루션 등을 영위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고객 경험을 혁신해 고객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게 목표다.

우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은 컨슈머 통신 사업 모델에서 파생됐다. 통신요금 상품이 매달 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대표적인 구독 서비스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지난달 선보인 구독 플랫폼 '유독'이 대표적이다. 직접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가전렌탈 등 타사의 구독 서비스를 한데 모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또 기상 및 비타민 섭취 등 루틴과 관련해 산발적으로 제공되는 콘텐츠도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우선 MZ세대가 선호하는 구독과 루틴에 초점을 맞춰 플랫폼을 만들고 추후 헬스케어, 펫, 여행 등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서 행동 및 구매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음으로 놀이 플랫폼은 기존 IPTV와 모바일TV 등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LG유플러스는 직접 OTT 시장에 뛰어드는 대신 실시간 방송과 멀티 OTT를 통합 제공하는 'OTT TV' 서비스로 진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팬덤이 확실한 스포츠 및 아이돌 서비스 역시 플랫폼화해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려 한다.

LG유플러스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인 영유아 특화 서비스인 '아이들나라'는 성장 케어 플랫폼으로 키울 전망이다. 교육 및 놀이 콘텐츠를 키즈 OTT로 만들고 커머스 사업을 붙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소비 데이터를 수집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분사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밖에 기업통신에 기반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등 B2B 솔루션을 통해 이용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기술 트렌드인 웹 3.0(WEB 3.0)도 접목해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도 있다. 아이돌·콘텐츠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웹 3.0 방식의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메타버스 등 연구·개발(R&D)과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해 핵심 미래기술을 확보하려 한다.

권용현 LG유플러스 CSO 전무는 "유플러스 2.0 시대에는 이동통신사업자로서 요금 상품을 잘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사업구조가 3.0으로 바뀌며 이용자 기반 플랫폼으로 진화해 디지털 혁신 기업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통신+플랫폼 사업자 변신, 저조한 기업가치 제고할까

LG유플러스는 이들 신성장동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안고 있다. 기존 통신 사업에 플랫폼 사업의 성장성을 더해 몸값을 띄우려는 움직임이다.

실제 LG유플러스의 기업가치는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4조9119억원으로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가장 규모가 작다. 주가순자산비율과 주가수익비율 역시 0.61배, 7.71배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해 CEO 기자간담회에서도 황현식 대표는 2025년까지 비통신 사업 매출 비중을 30%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2027년 비통신 매출 비중을 지난해의 2배 수준인 40%로 끌어올리겠다는 진일보한 목표치도 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역시 작년의 2배인 12조원까지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4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늘려가고 데이터 바탕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다"며 "성과 달성의 키는 플랫폼 사업이라 보고 치열하게 준비해 우리 플랫폼에서 고객의 모든 시간이 소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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